김민선의 '광우병 청산가리 발언'을 비난한 전여옥 의원에게 일침을 가한 정진영.
배우 정진영(45)이 김민선의 ‘광우병 청산가리 발언’을 비판한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에게 일침을 가했다.
정진영은 13일 한 매체에 기고한 글을 통해 전여옥 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연예인의 한마디-사회적 책임 있다'는 글의 내용을 세세히 반박했다.
전 의원은 이 글에서 김민선의 발언을 언급하며 "지난 광우병 파동 때 연예인의 한마디가 마치 화약고에 성냥불을 긋듯이 가공할 만한 쓰나미를 몰고 온 것을 기억한다"며 "영향력이 남다르기 때문에 연예인들은 '자신의 한마디'에 늘 '사실'에 기초하는가라는 근본적이고 기초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또 “연예인은 막강한 영향력에 대해 자기책임과 자기책무를 확실히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은 우선 “김민선씨와 통화를 했다”며 “최소한의 자기 방어를 할 수 없는 어린 후배가 괴로워하고 있기에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의원님의 말씀이 '잘 알지 못하면 잠자코 있어라'라는 말로 들려 그것은 참으로 문제가 있는 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글을 쓰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김민선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글을 언급하며 “모든 시민은 자신의 견해를 밝힐 권리가 있으며 연예인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김민선은 쇠고기 수입에 대한 시민으로서의 견해를 밝힌 것으로 허위사실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그는 “1년 전 많은 시민들은 광우병 소가 수입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고, 그 우려는 시민이 가질 수 있는 정당한 우려”라며 “자신이 먹을 것이 위험할까 걱정된다는 것이 허위사실 유포인가?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견해인가? 그렇다면 도대체 사실에 기초한 것은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 어째서 정치적 견해가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따졌다. “연예인이 공인이라는 논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힌 그는 “설사 백번 양보하여 연예인이 공인이라 하더라도 그들이 한 말은 모두 정치적 견해인”지 반문했다.
그는 “김민선씨가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한 적도 없고, 권력을 쟁취하려고 쇠고기 문제를 거론하지도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다만 먹을거리가 위험하다는 견해를 표했을 뿐인데, 그게 그리도 잘못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진영은 전여옥 의원에게 “그런 충고는 한 여배우에게 주시지 마시고, 남의 이야기는 절대 듣지 않으려하는, 자기 이야기만 하려고 하는 진짜 공인들에게 주시기 바란다”고 말하며 “혹 ‘사실도 잘 모르는’ 연예인들 입조심하라는 섬뜩한 경고로 들려 마음이 영 개운치 않다”고 글을 맺었다.
정진영은 1988년 연극 ‘대결’을 통해 배우로 데뷔, ‘약속’, ‘왕의 남자’ 등을 통해 스타 배우로 떠올랐다. 지난 2006년 스크린쿼터 축소 논란 당시 “스크린쿼터 축소는 을사조약과 같다”는 발언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