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왼쪽)과 강원래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가수 구준엽이 클론으로 함께 활동했던 강원래에게 변치 않은 우정을 전했다.
구준엽은 13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청소년 소설 '꿍따리 유랑단'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이날 축사를 맡은 구준엽은 "지난해 원래가 꿍따리 유랑단을 결성한다고 했을 때 뿌듯했고 장한 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책까지 나와서 기쁘다"며 "축사를 부탁받았지만 큰 재주가 없어 예전에 원래가 사고 났을 때 써놨던 글을 대신 낭독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구준엽은 "너무 갑자기 벌어진 일 때문에 너(강원래)에게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한 채 그저 너를 봐야만 했다"며 "그 때 네가 내 삶의 전부고 대신할 게 없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구준엽은 "그래서 웃는 널 봐도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포기하지 않겠다고 생각한 건 알고 있다. 지금은 나도 너도 힘들겠지만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친구를 격려했다.
구준엽은 또 "널 괴롭히는 모든 것들을 이젠 먼지처럼 털어버리고 넌 강하니까 이겨낼 수 있다"며 "지금도 잘 하고 있으니 다시 시작하자"고 덧붙였다.
구준엽은 "항상 네 옆에는 내가 있다"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가짐으로 가던 길을 그냥 계속 가자"며 오랜 친구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
'꿍따리 유랑단'은 지난해 4월부터 장애인 문화예술가들과 꿍따리 유랑단을 결성, 전국 소년원과 보호관찰소, 교도소를 돌며 공연을 진행 중인 강원래의 실화를 바탕으로 동화작가 고정욱 씨가 창작한 소설이다. 고정욱 씨 역시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1급 지체 장애인 판정을 받았으나 장애를 딛고 '가방 들어주는 아이' 등 베스트셀러를 출간한 인물이다.
한편 강원래는 2000년 11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지만 자신의 장애를 딛고 안무가로 활약하는 등 방송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