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고백=1억원?' 방통심위 제재논의

김훈남 기자  |  2009.08.14 17:57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케이블 채널 QTV의 \'더 모먼트 오브 트루스 코리아\'의 제재를 논의키로 했다. ⓒQTV 더모먼트 오브 트루스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케이블 채널 QTV의 '더 모먼트 오브 트루스 코리아'의 제재를 논의키로 했다. ⓒQTV 더모먼트 오브 트루스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위)는 자극적이고 사적인 콘텐츠로 물의를 빚은 케이블 채널 QTV의 '더 모먼트 오브 트루스 코리아(진행 김구라)'의 제재를 논의할 것이라 밝혔다.


14일 방통심위는 "17일 방송2분과 특별심의위원회에서 QTV '더 모먼트 오브 트루스 코리아'의 제재여부를 논의할 것"이라 밝혔다. 방통심위 관계자는 "유선방송심의팀의 자체 모니터링 결과 사적이고 자극적인 질문이 많아 15세이상 시청가 등급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안건 상정 이유를 밝혔다.

방통심위가 뽑은 문제 질문은 '이별통보를 받은 후 자살시도가 있었나', '성행위를 녹화해 본 적이 있나' '남편과 가진 성관계 횟수보다 다른 남자와의 성관계 횟수가 더 많은가' 등이 있었다.


관계자는 "방송특위가 곧바로 제재를 논의하는 것은 아니"라며 "해당 프로그램이 심의규정을 위반했는지 따져보는 것"이라 말했다. 구체적인 제재여부와 수위는 방송소위를 거쳐 전체회의에서 결정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QTV 측은 방통심위에서 제재논의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구체적인 제재가 나와야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QTV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적으로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자극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삶의 솔직하고 다양한 면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더 모먼트 오브 트루스 코리아'는 세계 100여개국에서 방영되고 있는 리얼리티쇼의 한국판이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인이 거짓말탐지기를 착용한 후 21개의 질문에 대답을 하는 형식이다. 거짓말 탐지기에 걸리지 않고 끝까지 통과하면 1억 원의 상금을 받는다.

지난 1일 방송분에서는 을 김모(30·요식업)씨가 출연해 '남편 외 다른 남자의 아이를 낙태해 본 적이 있나' '유명 연예인과 성관계를 맺어 봤나' 등 질문에 대답하고 상금 4000만원을 받았다. 방송이 나간 후 김씨는 전 남편과 명예훼손 문제에 휘말리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다고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밝혔다.

QTV측은 김모씨와 관련해 "남편이 인터넷 게시판에 항의를 한다거나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며 "김모씨를 통해 확인하진 않았지만 전 남편과 법적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당사자들의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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