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태지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서태지는 18일 오후 소속사 서태지컴퍼니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신장, 그리고 평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분이며 특히 대한민국 젊은 세대의 '대중문화'와 '음악'을 사랑해주신 분"이라며 "'존경'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으로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대중문화계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여 왔으며 지난 2004년 2월 오후 서울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 5층 집무실에서 서태지와 직접 만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만남에서 "가장 반가운 손님이 찾아와 기쁘다"며 서태지를 환영한 뒤 "대중음악의 선구적 역할을 했고, 젊은이들이 인생을 적극적으로 사는데 큰 영향을 줬다"고 칭찬했다. 또한 "나운규가 영화사에서 빛나는 것처럼 서태지도 한국 대중음악사에 남을 것"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서태지는 감사의 말을 전한 후 자신이 공들여 만들었던 정규 7집을 김 전 대통령에 선물한 인연이 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폐렴으로 신촌세브란스에 입원해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증세가 호전돼 22일 일반병실로 옮겼다. 하지만 하루 뒤 폐색전증이 발병하면서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채 치료를 받아오다 18일 오후 1시43분 끝내 서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