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국악인 오정해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정치적 색을 떠나 존경받으시던 큰 어른 한 분을 보냈다"며 추모와 애도의 뜻을 밝혔다.
오정해는 18일 오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조금 전 소식을 들었다. 속상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나에게는 아버지와 같은 분인데, 살아 생전에 잘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든다"며 "자주 뵙고 싶어도 혹여 폐가 될까봐 조심스러웠는데 아쉽고 아쉬운 마음"이라고 애통해했다.
1993년 오정해가 출연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가 한국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사를 다시 쓸 당시, 유학 후 귀국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직접 극장을 찾아 감동을 함께 나눈 바 있다.
이후 오정해는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이어왔고 1997년 결혼 당시에는 당시 국민회의 총재였던 김 전 대통령이 주례를 맡아 화제라 되기도 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마치 친딸을 시집보내는 것 같고, 이렇게 많은 하객들 앞에서 25년만에 주례를 하게 되니 새삼 떨리는 마음"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오정해는 김 전 대통령 재직 시절 청와대 공연을 갔던 당시의 일화를 떠올리기도 했다. 오정해는 "당시 거기에 갔던 모든 사람들과 악수를 해주시는데 얼마나 어깨가 아프실까 싶어 '우린 하지 말자'고 뒤에 조용히 있었다"며 "그런데 막바지 경호원들이 와서 왜 악수를 하지 않느냐고 하셨다며 굳이 악수를 해주셨다. 송구스러워하면서 악수를 했던 생각이 난다"고 털어놨다.
오정해는 "빈소가 차려지고 문상을 가게 되면 울음이 터질 것 같아 벌써부터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만인의 마음 속에서 그립고 좋은 분"이라며 "이렇게 좋은 분이 한 분 한 분 가시니 이게 인생이구나 싶어 마음이 헛헛하고 휑하다"고 가슴을 쳤다.
제 15대 대한민국 대통령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43분 향년 85세로 서거했다. 김 전 대통령은 폐렴에 의한 폐색전증으로 지난달 13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