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개막하는 제3회 서울 충무로국제영화제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를 취소하는 등 행사일정을 조정했다.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측은 19일 오후 긴급회의를 소집, 개막식 일정 조정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전 국민이 조의를 표하는 마당에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좋지 않다는 여론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개막식인 24일은 당초 김 전 대통령 영결식과 시기가 겹칠 것으로 예상돼 행사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충무로영화제 측은 국무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 장례식을 6일 국장으로 결정되고 23일 영결식을 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막식 행사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가졌다.
영화제 측은 개막식이 영결식 다음 날인데다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모아지면서 당일 레드카펫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MBC에서 개막식을 생중계하기로 한 것도 취소하기로 했다.
영화제 관계자는 "이덕화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영화제를 성대하게 치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하지만 전 국민이 함께하는 애도에 동참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덕화 위원장은 장동건 하지원 등 톱스타급 후배들을 개막식에 초청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후배 연기자들에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가 취소된데 대해 일일이 전화를 걸어 미안한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충무로영화제는 레드카펫 행사는 취소하지만 개막식을 비롯해 영화제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해외 게스트 참석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영화제 측은 9월1일까지 40개국 214편을 관객에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