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7일 '김장훈 원맨쇼 2009 부산 소극장 콘서트-Promise '에서 함께한 싸이(왼쪽)과 김장훈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수 김장훈이 싸이에게 정성을 기울이는 것은 특별한 친분 때문이 아니라 대한민국 공연을 위해서라며 자신에게 긴장감을 준 유일한 존재가 싸이라고 밝혔다.
김장훈은 21일 오후 7시께 자신의 미니홈피에 '싸이 공연 연출 제안을 받았는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싸이는 오는 26일 SBS '김정은의 초콜릿'녹화를 통해 지난 7월 군 전역 후 처음으로 방송에 출연한다. '초콜릿' 측은 싸이에게 1시간 단독공연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훈은 "다음 주 수요일에 싸이 컴백 쇼가 '김정은의 초콜릿'에서 있다는 것은 다들 아실 것"이라며 "전박적인 연출을 해달라고 싸이의 부탁을 정식으로 받았는데 고민"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느 날부터 내 공연이나 잘하자는 취지에서 다른 사람의 공연 연츨은 하지 않기로 하고 살았다"며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싸이다 보니 심히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왜 싸이여서 고민인가는 아마도 사람들은, 친해서 그런가보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고민의 근원은 전혀 다른데 있다"며 "고민의 근원은 나름 대의적인 고민"이라고 했다.
김장훈은 "싸이가 군대 갔을 때 제가 신경을 많이 썼는데 주변 사람들도 생각하기를 당연히 둘이 친해서 그런 것이다 생각했을 것"이라며 "이제는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장훈은 "사실 군대 가기 전 일 년 전쯤부터 둘이 안봤다"며 "좀 안 맞는 구석도 있고 , 사건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싸이가)군대 문제로 고민할 때 쯤 제가 연락을 해서 다시 봤다"며 "군대 간 후로는 참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고 했다.
김장훈은 "제가 왜 싸이에게 잘해주는지 기자들도 물어보고, 심지어 싸이도 '왜 자기에게 이렇게까지 해 주는가'라고 물어봤다"며 "그 때 제가 그렇게 얘기했다. '내가 잘해주는 거에 대해서 고마워할 필요 없다'고"라고 밝혔다.
김장훈은 "제가 싸이라는 친구에 대해 정성을 기울이는 건 어쩌면 그 친구 때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공연을 위해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늘 절대평가로 살아가기 때문에 다른 사람신경도 별로 안 쓰고 제 길만 가는 편"이라며 "누굴 별로 무시도 않고 인정도 않고 어찌 보면 지구에서 가장 건방지거나 무심하거나 그렇다"면서 "유일하게 저에게 긴장감을 선물했던 친구가 싸이였다"고 털어놨다.
그 이유에 대해 김장훈은 "(싸이가)저 만큼 공연얘기를 많이 하고, 병적으로 몰입하고(그런 사람 아직 못 봤다) 또 ,그 모든 고민을 좋은 결과물로 이끌어내고 저의 주관적인 견해 상 그를 위해서도 무대는 필요하고 대한민국공연을 위해서도 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장훈은 "그래서 군 생활을 잘 마치고 꼭 무대로 돌아와야 하며 그것에 내가 보탬이 된다면 무엇이든 하리라 그게 제가 생각한 제 속 안의 대의였다"고 밝혔다.
김장훈은 "확신한다"며 "그와의 인간적인 교분은 사실 뒤늦게, 자연스럽게 찾아온 거지 저의 시작점은 대한민국공연계라는 큰 뜻으로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 무대에 서게 된 싸이라는 아티스트는 아마 최고의 설렘과 두려움으로 첫 방송을 하리라 짐작된다"며 "싸이라는 아티스트에게 파격적인 무대를 선사한 '초콜릿'이라는 방송이 왠지 저와 뜻을 같이 하는 것 같아서 고맙기도 하고 그래서 해야 할 듯도 하고, 싸군의 요청을 거절하자니 뒤가 켕긴다"고 했다.
그는 "아티스트와의 대화가 가장 필요하다"며 "물론 싸꾼은 서로 속속들이 잘 알고 있기는 하지만 방송 무대이다 보니 반드시 제약은 따를 테고, 대의냐, 이기심이냐 행복한 고민 중"이라고 했다.
지난 7월 11일 전역한 싸이는 전역 직후인 17일 부산에서 열린 '김장훈 원맨쇼 2009 부산 소극장 콘서트-Promise '에 전격 출연, 김장훈과의 우정을 과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