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진실 유골함' 도난서 검거까지 22일의 기록

문완식 기자  |  2009.08.26 08:16


고 최진실 유골함 절도용의자가 26일 0시께 경찰에 검거됐다. 지난 4일 유골함 도난부터 26일 검거까지 22일간을 돌아봤다.


지난 15일 오전 8시 30분께 경찰은 고 최진실의 유골함이 안치됐던 경기도 양평 갑산공원 묘원 측으로부터 유골함이 사라졌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 측은 "대리석으로 된 무덤의 남쪽 모서리가 부서졌고 유골함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며 "현장에서는 빈 소주병 2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경찰의 CCTV탐문 수사결과 실제 고 최진실 유골함의 도난일은 도난 사실 발견일보다 열흘이나 앞선 지난 4일께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범행은 4일 오후 9시 55분에서 10시 58분 사이에 걸쳐서 일어났다.


CCTV에는 범인이 이날 오후 9시 56분에 최초로 묘역에 진입, 오후 10시 2분경 묘역에 나타나 주변을 한번 둘러보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경찰은 "범인이 공사현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포대를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이후 오후 10시 44분 38초부터 범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범인은 오후 10시 44분 38초 가지고 온 포대에서 해머를 꺼내 분묘를 내리쳤다. 범인이 유골함을 꺼낸 시각은 오후 10시 46분 49초다. 불과 2분여 만에 범행을 이룬 것이다.

이윽고 오후 10시 47분 53초에 랜턴을 들고 현장에 와 주변의 흔적을 살피기 시작했다. 48분 35초에 분묘 앞쪽에 있는 조화를 뒤로 가져와 사건 현장을 위장하기도 했다. 이후 49분 30초에 준비해온 포대에 해머를 넣어 현장을 빠져 나왔다.

범인이 다시 현장에 돌아온 것은 5일 오전 3시 36분경이다. 범인은 주차장 쪽에서 준비한 차로 현장을 밝게 비췄다. 오전 3시 36분 50초에 걸레를 가져와 화환을 들고 현장을 닦기 시작했다. 약 2분간 현장을 정리한 뒤 38분께 현장 화분으로 위장한 뒤 자리를 비웠다.

범인은 3시 40분 5초에 물청소를 하기 위해 현장을 다시 찾았다. 물로 주변을 다시 청소한 뒤 41분 54초에 마지막으로 현장을 떠났다.

이러한 장면이 담긴 CCTV화면을 확보한 경찰은 화면 공개와 함께 공개수배에 나섰다. 경찰 측 신고 보상금 300만 원과 갑산공원 측의 현상금 3000만 원 등 총 3300만 원이 현상금으로 걸렸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가짜 협박범'이 등장하기도 했다.

공개수배 당일인 24일 서울 거주 정모(40)씨는 자신이 고 최진실의 유골함을 갖고 있다며 1억 원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를 네 차례에 걸쳐 갑산공원 측에 걸었다 경찰에 검거됐다.

조사결과 정씨는 유골함을 갖고 있지 않았으며 생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현상금에 때문에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는 검거 다음 날인 25일 "죄송하다"고 유족에 눈물로 사과했고 경찰은 정씨에 대해 서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26일 0시께 대구에서 40대 남성을 검거했고 유골함을 찾았다. 도난당한 지 22일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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