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6일 유부녀 되는 장영란, 알고보면 품절녀

[이수연의 클릭!방송계]

이수연   |  2009.08.27 10:05


‘불의를 보면 참을 것 같은 연예인은?’ ‘여름휴가를 함께 보내고 싶은 연예인은?’

‘며느리감으로 최고인 연예인?’ 등등 연예인들은 여러 여론 조사 기관이나 방송, 신문, 잡지 등에서 이런 저런 앙케트 조사의 대상이 될 때가 많다. 대중에게 알려진 사람이고, 그들이 시청자들에게 준 이미지 때문이다. 그런데, 그 이미지란 녀석이 묘~해서 드라마나 영화 속 역할, 또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지는 모습들이 마치 연예인 그 사람 성격이라고 생각하게 될 때가 많다. 실제 그들의 성격과 다르게 말이다.


방송하면서 겪은 연예인들 중에서도 이런 경우가 많다. 실제 성격은 솔직히~ 좀 이기적인데 방송에선 푸근해보이거나 실제로는 조용한데 이미지는 수다스러워보이고, 소심한테 털털해보이는 등등 원래 모습과 이미지가 전혀 다른 경우가 많다는 말씀. 뭐, 이들 중에 좋은 이미지인데 굳이굳이 ‘아니다’라고 부인할 필요는 없지만, 인간적으로 참 좋은 사람인데 방송에 비춰지는 이미지가 반대일 경우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그 이미지 가짜랍니다’ 말하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 떠오르는 연예인은 바로 장영란이다. 그녀에 대한 시청자들의 이미지는 어떤가? 말하지 않아도 대충 알 수 있다. 그녀 스스로 컨셉트(?)라고 밀고 있는 ‘싼티’ 이미지에, 남자 연예인에게 ‘들이대는’ 이미지, 이것저것 생각 안하고 하고 싶은 말 막 하는 ‘거침없는’ 이미지에, 가끔은 주책스럽기까지 한... 와~ 이렇게 쭉 나열하고 나니 여자 연예인 이미지로 좀 너무하다, 싶다. 하지만, 실제 그녀의 모습은 정반대라는 사실이다.


그녀를 구체적으로 알기 시작한 건 예전 ‘진실게임’ 프로그램을 할 때였다. 다들 알다시피 다음 주면 결혼할 그녀의 신랑감이 출연하던 시기의 그 때였다. 당시 ‘진실게임’의 주제는 ‘가짜 일등 신랑감은?’ 이었고 한 명은 유부남, 나머지 여러 명이 총각인 일등 신랑감들이었다. 그 때 일등 신랑감으로 출연했던 한의사가 그녀의 ‘진짜 일등 신랑감’이 됐다.

장영란이 방송 출연 후 그에게 ‘들이댔다’고 외부에 알려진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 실제로는 녹화 전부터 그가 원래부터 장영란의 팬이었다는 얘길 들었고, 그 때문에 장영란에게 색소폰도 불며 프로포즈하는 구성을 하게 됐다는 사실. 그리고 녹화가 끝난 후 제작진들이 이 사실을 그녀에게 얘기하며 나름 연결시켜줬다. 그 때도 평소 ‘들이대는’ 그녀 이미지와 다르게 ‘부끄러워했다’는 것도 짚고 넘어가겠다.


어쨌든 다시 한 번 정리하면, 내가 아는 장영란, 그녀는 정말 사랑스러운 여자라는 사실이다. 착하고, 꾸밈없고, 솔직하고... 뭐, 이런 인간적인 면뿐만 아니라, 일적인 면에서도 그렇다. 그녀의 역할이 프로그램 MC처럼 비중있지 않아도 언제나 준비하는 연예인이었다.

고정으로 출연하다보면 대개의 연예인들은 그냥 습관처럼 올 때가 많다. 대본을 미리 이메일로 넣어도 ‘수신확인’ 안 될 때도 꽤 많고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지 않았다. 미리 꼼꼼하게 대본 보는 것은 기본이요, 자신은 그 날 녹화에서 어떤 식으로 하면 될지, 어떤 일반인 출연자에게 어떤 식으로 계속 접근할지 등등을 항상 계산하고 왔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그 이미지들조차 대충 하는 게 아니라, 방송의 재미를 위해서 다 미리 생각하고 했다는 사실.

이쯤에서 혹시 이런 질문을 떠올릴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다. ‘그렇게 미리 계산한 거면 왜 굳이 싼티를...?’하고 말이다. 그렇다.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열심히 노력하는 그녀는 어떤 역할이라도 잘 했을 거라 믿기 때문에. 하지만, 예뻐보이고 도도해보이고 싶어하는 여자 연예인들 사이에서, 그녀 스스로 재미를 위해 약간 몸을 던지는 게 제작진들 입장에서는 보석같은 역할이라고 말하고 싶다.

모 잡지사 여론 조사에서 ‘결혼해서 아까운 대한민국 품절녀?’란 질문에 한가인, 한채영, 이요원, 김남주 등등이 뽑혔다고 하는데... 그녀들이 모두 품절녀인 것 맞다. 하지만, 여기에 딱 한 명 더 추천하고 싶다. 앞으로 9월6일 유부녀가 되는 장영란, 그녀도 알고보면 품절녀라고 말이다.

<이수연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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