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진실 유골함, 22일만에 가족 품에(종합)

양평(경기)=김건우 문완식 기자,   |  2009.08.26 12:37


고 최진실의 유골함이 절도사건 발생 22일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26일 오전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양평경찰서 우재진 수사과장은 "25일 오후 11시 10분 경 대구광역시 소재 피의자의 주거지에서 싱크대 수리 설치를 하는 박 모씨(40)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납골묘 부근 CCTV를 통해 4일 오후 9시 55분에서 10시 58분 사이, 도난범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해머를 꺼내 분묘를 부순 후 유골함을 훔치는 장면을 확보해 24일 공개 수배했다.

절도범 용의자 검거는 어떻게 했나?


경찰은 공개 수배 뒤 24일 받은 제보 내용의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 현지에 수사대를 급파했다. 제보 사실 파악을 위해 주거지 탐문, 인적 사항 조사를 한 뒤 휴대전화 추적을 한 결과 범행 사실과 맞아떨어짐을 확인했다.

우 과장은 "휴대전화 내역을 확인한 결과 내부 수사 자료와 맞아 떨어졌다"며 "용의자가 8월 1일부터 2일간, 4일부터 5일간 양평을 다녀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대리석 구입을 위해 양평 관내 석재장 주인에게 범인 동영상 및 사진을 보여줘 동일인임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용의 차량, 범행도구 등을 확보했고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범인 박 모씨 "최진실이 시켰다" 정신 병력 없어

경찰에 따르면 유골 절도 용의자 박 모씨는 범행동기에 대해 고 최진실이 시켜서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 과장은 "박 씨가 지난해 11월 속칭 말하는 신이 내렸다고 한다"며 "고 최진실이 자기 몸에 들어와 석관묘가 답답하니 흙으로 된 묘로 이장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씨는 양평에 연고가 없고 최진실이 시켜 납골묘까지 한 번에 찾아왔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정신 병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어린 아들과 아내도 범행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박 씨의 단독범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 과장은 "단독범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범행이 대담해 공범 및 여죄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범인은 절도 후 유골함을 어떻게 했나?

경찰은 범인이 절도한 유골함을 깬 뒤 다른 유골함을 구해 보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과장은 "범인이 다른 유골함을 구해 자기 방안에 조그만 상자에 넣어 보관하고 있었다"며 "깨진 유골함은 인근 야산에 버린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경찰이 확보한 유골이 고인의 것이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자문결과 화장 후에는 DNA가 남아있지 않아 DNA 감식이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족들에게 깨진 유골함 등을 보여줘 고인의 것이 맞다고 추정했다.

이날 양평경찰서에서는 안전하게 확보한 유골함을 최진실의 어머니 정옥숙 씨에게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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