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석 "1학기 성적 3.5점..즐기고 싶다"(인터뷰)

김건우 기자  |  2009.08.27 09:01
배우 장근석 ⓒ송희진 기자 songhj@ 배우 장근석 ⓒ송희진 기자 songhj@


장근석이 살인마로 변했다. 장근석은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에서 살인용의자 피어슨 역을 맡았다. 공개된 포스터와 예고편에 간담 서늘하게 쳐다보는 그의 눈빛에서 그동안의 장근석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장근석의 말을 빌리자면 그동안 사랑을 못 이루고 죽거나 외롭게 혼자 살아가는 역을 주로 많았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마초적인 연기가 돋보일 때가 있었다. '쾌도 홍길동' '베토벤 바이러스' 등 그를 스타덤에 올린 작품에는 마초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장근석은 '이태원 살인사건'이 그 같은 모습의 연장선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욕심이 나서 첫 장을 펼쳤을 때부터 정독을 하게 됐다. 마초적인 면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보다 이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싶은 욕심이 컸다."


장근석은 열애설이 없는 배우로 유명하다. 스타덤에 올랐지만 '핑크빛 솔솔'이란 소식도 들린 적이 없다. 이에 장근석은 "숨기는 스타일이 아닌데 대학생과 사귀어서 열애설이 없었던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떤다. 연애도 생활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굳이 숨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장근석은 올해 23살, 많은 역을 맡았지만 아직 보여줄 게 너무 많다. 관객들과 만날 수 있기에 행복하다는 장근석, 그는 아직 연기에 고프고 관객들은 아직 그를 모른다.


-어떻게 '이태원 살인사건'에 참여하게 됐는지.

▶시나리오를 받기 전 이태원 살인사건을 아냐고 물어봤다. 시나리오를 받고 첫 장을 읽을 때부터 정독하게 됐다. 캐릭터에 욕심이 났고, 정진영 선배와 출연한다는 데 끌렸다.

-그동안 마초를 꿈꾸는 역에 많이 출연했다. '베토벤 바이러스' '쾌도 홍길동'이 그것이다. 그런 면에서 선택한 것인지.

▶그건 아니다. '베토벤 바이러스'를 찍으면서는 마초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었다. 사실 마초적인 것을 꿈꾸지 않는다. 남자끼리의 승부욕, 내기 등에 큰 관심이 없다. 친구들과 농구를 하면서 내기를 하지만 이기고 지는 것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이번 작품은 캐릭터 자체에 끌렸을 뿐이다.

-기존에 장근석이 연기했던 작품과는 큰 차이가 있다. 새로운 매력이 있을 것 같은데.

▶새로운 매력이라 생각하지 않았고 도전한다는 것 자체에 의의를 뒀다. 잊혀져가는 사건, 우리의 수모를 사건 재구성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크게 변신을 했다고 생각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항상 데뷔를 하고 나서 장근석 하면 하이틴의 느낌이 있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장근석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배우 장근석 ⓒ송희진 기자 songhj@ 배우 장근석 ⓒ송희진 기자 songhj@


-사실 23살이란 나이에 놀랐다. 그동안 나이보다 성숙한 역할을 주로 맡았다.

▶우연찮게 돌이켜보면 맡았던 캐릭터가 사랑을 못 이루거나 죽는, 외롭게 혼자 살아가는 역할이었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그들의 나이가 많았었다. '베토벤 바이러스'도 극중 나이는 27살 정도였다.

-사실 영화랑은 큰 인연이 없었다. '아기와 나' '도레미파솔라시도' 모두 흥행에 실패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과도기인 것 같다. 나이가 많지 않아 맡을 수 있는 역할이 제한돼 있었다. 가령 '쾌도 홍길동'의 이창휘 역할도 강지환 씨와 나이차이가 많아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 어린 시선이 있었다.

-학교를 열심히 다닌다고 알려졌다. 이유가 있는지.

▶신입생 때 이후로 학교를 잘 다녀본 적이 없었다. 지난해 '베토벤 바이러스'를 하면서 작품이 끝나면 학교를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친구들도 사귀고 학교생활이 너무 재미있다.

-그래도 스타인데, 학교생활이 어렵지 않은지.

▶그건 생각하기 나름이 아닐까?(웃음) 평소 다른 사람을 의식하고 인간적인 면을 표현해야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슬리퍼를 신고 학교에 갈 때도 있고 아이스크림도 사 먹는다. 6:6 미팅도 해본 적이 있다. 결과는? 음.. 즐거운 추억이었다.(웃음)

-1학기 성적은 만족스러운지?

▶3.5점이 나왔다. 평범한 점수다. 학교생활 자체를 잘하기보다 즐기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장근석 하면 열애설이 난 적이 없다는 게 특이하다. 이유가 있는지.

▶숨기는 스타일이 아닌데 대학생과 사귀어서 열애설이 없었던 것 같다. 이슈가 안되지 않나(웃음). 지금까지 2명을 사귀었다.

-장근석은 연애하면 어떤 스타일인지.

▶오래 만나는 편이다. 첫 사랑은 4년 가까이 만났고, 두 번째 사랑은 3년을 만났다.

-연애할 때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첫 만남에서의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사람의 말투나 태도, 자세를 보게 된다. 사귀게 되면 귀여운 장난이 중요하다. 함께 장난치는 것을 좋아한다. 장난치다가 느낌을 편지로 써서 주기도 한다.

-사귀었던 사람이 모두 연상 아니었나?

▶연상이기 때문에 좋아했던 게 아니라 사랑했던 사람이 연상이었다. 굳이 나이를 안 따지고 만난다. 좋은 느낌이 중요하다.

배우 장근석 ⓒ송희진 기자 songhj@ 배우 장근석 ⓒ송희진 기자 songhj@


-올 초에 결혼생각이 많아졌다고 했는데.

▶요즘은 결혼 생각이 없어졌다. 제 나이가 생각이 많아지는 때인 것 같다. 가령 벚꽃놀이에서 남자가 아들, 아내와 함께 손잡고 다니는 것을 보면 결혼 생각이 난다. 생각이 자주 바뀌어 정의를 내리기 힘든 것 같다.

-오랜 기간 연애하면 헤어질 때 힘들지 않나. 극복법이 있는지.

▶보통 사귀게 되면 습관적으로 전화하게 된다. 익숙함이 많아지면 그 친구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는 것 같다. 힘들 때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도 많이 하는 편이다.

-배우로서 본인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 것 같은지?

▶잘 모르겠다. 업계에서 근석이 너 많이 컸다고 하지만 잘 모르겠다. 아직 촬영장에서 막내인 나이다. 6개월간 쉬었더니 검색 순위가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웃음)

-배우로서 목표가 있다면?

▶진영 선배처럼 배우는 것에 있어서 도전적이고 여유로우면서 치열하게 하는 끈기가 있으면 좋겠다. 저는 당연히 하루에 10시간 연습을 하지만 알고 보니 선배들도 그렇게 하고 있었다. 정말 자극이 많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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