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약국' 가정교사 고정민 "나에게 연기란 꿈"(인터뷰)

김수진 기자  |  2009.08.27 16:42
배우 고정민 ⓒ송희진 기자 songhj@ 배우 고정민 ⓒ송희진 기자 songhj@


가정교사, 듣기만 해도 정숙하고 단아한 여인이 떠오른다. 긴 생머리, 무릎을 덮는 길이의 스커트, 해맑은 미소. 청순함의 대명사다. 최근 안방극장에 등장한 가정교사가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방송중인 KBS 2TV 주말극 '솔약국집 아들들'(극본 조정선, 연출 이재상)에 출연중인 가정교사 고정민(30)이다.


수수한 모습에 반달눈이 되는 해맑은 미소는 남성시청자들의 마음을 마구 흔들어 놓으며 1등 신부감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26일 고정민을 만났다.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웃었지만 단아한 스타일에 얌전한 모습, '솔약국' 가정교사의 매력이 그대로 묻어났다. 이제는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없지만, 학창시절 여선생님에게 반했던 남자들의 감성을 두근거리게 할 법했다. 화려한 장미꽃보다는 은은한 향을 풍기는 단아한 백합이 연상됐다.


조신한 가정선생님, 반응이 뜨겁다. "이렇게 반응이 있을지 몰랐다. 기분 좋다. 아직까지 단아한 이미지의 여자를 남자 분들이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고 관심에 대한 소감을 건네는 그다.

사실 고정민은 가정교사 이전에 2003년 방송된 MBC 설날특집 드라마 '순덕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시대극인 '순덕이'에서 고정민은 세상을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순박한 순덕이를 연기했다. 그 이후 그는 순박한 시골소녀의 이미지로 각광받으며 꾸준히 연기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작품에 가정교사로 캐스팅된 이유도 이 같은 이유에서였을 터.


사실 고정민은 지인들 사이에서 4차원이라고 불린다. 순박하고 천진난만하고 여성스러운 성격은 가정교사 이미지와 닮은꼴이지만 말이 없고 차분하기보단 주변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발랄한 성격의 소유자다.

배우 고정민 ⓒ송희진 기자 songhj@ 배우 고정민 ⓒ송희진 기자 songhj@


"난 긍정적인 성격이다. 소극적이었는데, 살다보니 스트레스가 늘고 고민이 많아지고 나만의 생각이 많아지더라. 오히려 그런 면을 드러내고 긍정적이고 밝게 살려고 한다. 친구들이 봤을 때는 독특하다고 하더라. 4차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남들이 생각하는 나는 관점이 좀 다르다고 하더라.(^^)"

고정민은 스스로 인덕이 많은 사람이라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실 꾸준히 연기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에 비해, 시쳇말로 '한방'이 없었다. 고정민 역시 "나는 아직 무명이다. 꾸준히 활동한 것에 비해 인지도가 약하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나는 복이 많은 사람이다. 주변분들, 감독님들이 나를 찾아주시고 도와주신다. 내 복이다. 이런 면에서 나는 약해지거나 흔들리지 않는다. 꾸준히 내 길을 가면된다.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에게 내가 빨리 가는 지름길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은 한다. 나는 희망이 있기에, 난 행복한 사람이다."

1999년 MBC 공채 28기인 그는 2006년 KBS 연기대상 특집문학관상을 수상하며 연기생활 처음으로 트로피를 받았다. 고정민을 관심 있게 보아온 시청자도 그가 KBS 공채 탤런트라고 착각할 정도다. KBS 신입 탤런트 역시 그를 KBS 공채 선배로 착각할 정도다. 그는 "굳이 KBS를 선호한 것은 아닌데, 출연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그에 대한 고정관념은 참한 이미지다. 고정화된 이미지, 혹시 그에게 독이 될까.

"내가 참하고 조신한가? 내가 판단할 수는 없는 문제다. 나에게 독은 아니다. 내 실제 모습 그대로 연기할 수 있어 좋다. 오히려 더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는 것 같다. 최근에 욕심이 하나 생기긴 했다. 참한 모습이지만 속내는 전혀 다른 반전이 있는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

30세가 넘은 대부분의 연예인이 독립생활을 하는 것에 반해 고정민은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고정민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부모님 말을 거역한 적은 없는 것 같다. 대부분 부모님의 말을 따른다. 항상 부모님께 더 잘해드리지 못하는 게 마음이 쓰인다"고 효심을 드러냈다.

그에게 연기란 어떤 의미일까. 고정민은 "그냥 꿈같다. 미래의 꿈처럼 어렸을 때는 장래희망보다는 꿈이 뭐야 라고 물어보듯이. 꾸준하게 목표를 세워놓고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부감 0순위이지만 그는 아직 솔로다.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고 설명했다.

고정민은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 이상형은 나만 바라보고 바람기가 없는 사람이다. 더불어 우리식구들에게 잘했으면 좋겠다"면서 "또 취미가 등산인데 취미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좋다"고 밝혔다.

배우 고정민 ⓒ송희진 기자 songhj@ 배우 고정민 ⓒ송희진 기자 song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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