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가 보는 '국대', '국대'가 보는 '해운대'

김현록 기자  |  2009.08.29 11:00


영화 '해운대'(감독 윤제균)와 '국가대표'(감독 김용화). 올 여름 최고 제작비를 들인 두 한국영화가 보란 듯이 박스오피스를 주도하고 있다. '해운대'는 3년만에 1000만 관객 돌파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고, '국가대표'는 600만을 넘어 순항 중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두 영화의 순풍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한 주 차로 개봉한 두 작품은 가장 치열한 맞수였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개봉 한 달을 맞은 지금은 어떨까? '해운대'가 보는 '국가대표', '국가대표'가 보는 '해운대'가 궁금하다.

'해운대'의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는 두 영화의 동시 흥행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 마케팅을 맡은 최민수 대리는 "'해운대'와 '국가대표'는 올 여름을 대표하는 두 한국영화이자,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가 각각 야심차게 준비한 영화였다"며 "두 영화는 경쟁관계지만 적이 아니다. 여름 한국영화 점유율이 크게 올라간 데서 보듯, 서로 경쟁하며 한국영화 시장을 크게 키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 한국영화 존폐를 고민하던 위기의 시기에 130억의 '해운대', 80억의 '국가대표' 두 편의 대표영화가 잘 돼 한국영화의 인식을 새롭게 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국가대표'를 제작한 KM컬쳐 측도 두 영화의 시너지가 반갑기는 마찬가지다. KM컬쳐의 유은숙 이사는 "극장 관객몰이에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 것은 확실하다"며 "두 영화의 흥행 추이가 서로 달라 손해를 보기보다는 서로 '윈윈'한 부분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해운대'가 초반부터 뜨겁게 관객몰이를 하며 1000만 클럽에 가입했다면, '국가대표'는 막강한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경우. 그는 "한창 때 매주 극장에 500만 가량의 관객이 들었다"며 "볼 만한 영화가 여럿이면 이처럼 파이가 커진다"고 평가했다.

흥행 추이 때문만은 아니다. 두 작품은 어려운 시기, 비슷하게 탄생한 대작으로서 서로를 응원하기도 했다.

'해운대' 홍보를 맡은 영화인의 한 관계자는 "두 영화가 모두 잘돼야 된다는 공감대가 우리 뿐 아니라 여러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 있었다"며 "기자분들이나 영화에 관여되지 않은 분들에게도 '둘 다 잘 됐으면 좋겠다'는 응원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KM컬쳐의 다른 관계자는 "배 아파할 처지가 아니어서 그런지 '해운대' 흥행이 반갑다"고 웃음을 지었다. '해운대' 제작사 JK필름의 한 관계자도 "한 주 차로 개봉하는 모양새가 처음엔 걱정됐는데, 다행히 서로 힘을 받아 다행"이라고 웃었다.

'해운대'와 '국가대표'는 볼거리와 웃음, 감동 코드를 두루 지녔다는 점에서 여러 공통점이 보이기도 한다. 서로가 보는 '해운대'와 '국가대표'의 장점과 인기요인은 뭘까.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국가대표'에 대해 "웃음과 눈물, 감동이 있는 작품이고, 스포츠영화라는 장르에 맞게 통쾌한 장면도 있다"며 "사회의 루저들이 국가대표로 거듭나며 꿈과 희망을 주는 이야기가 불황의 시기에 희망의 메시지를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KM컬쳐의 한 관계자는 '해운대'에 대해 "여름의 시즌 영화 손색이 없다"며 "'국가대표' 주인공인 하정우가 밝혔듯 가족들의 여름 오락영화로의 미덕이 있고, 재미있는 휴먼 드라마의 성격도 갖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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