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명을 버렸더니 인기를 얻더라'
연예활동을 위해 예명을 지었는데, 오히려 본명으로 인기를 얻는 이들이 있다. 최근 MBC 사극 '선덕여왕'으로 인기몰이중인 탤런트 김남길, 올초 KBS2TV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로 뜨거운 사랑을 받은 이민호가 대표적이다.
김남길은 이한, 이민호는 이민이라는 가명을 지어 사용했지만 별다른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본명으로 돌아온 후 주목받기 시작했다. 다소 평범한 이름대신 부드럽게 발음되는 중성적 이름을 골랐지만, 남성적 느낌의 실제 이름이 더 '어필'한 경우다.
일부 성명학자들이 말하듯이 부모가 지어준 이름이 "사주와 더 잘 맞기 때문"일 수도 있다.
'4차원 배우' 최강희도 잠시 '최세연'이라는 예명을 쓰기도 했다. 여성적이고 예쁜 이름이었지만 별다른 호응이 없자 다시 본명으로 돌아왔다. 다소 강하게 느껴지지만 기억에 잘 남는 이름으로 20년 가까이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오현경, 개성파 배우 방은희, 하이틴스타 출신 이상아, 미녀 탤런트 지수원 등이 모두 일시적으로 개명했다가 본명으로 돌아온 케이스다.
연예계에는 너무 평범하거나 연예인 같지 않은 본명 대신 새로 작명한 이름을 쓰는 이들이 다수다. 대부분 데뷔하기 전 활동명을 결정하지만, 한창 활동중에 이름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
KBS 2TV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에 출연해 뜬금없는 개그를 던지는 '봉창씨' 캐릭터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김성민의 본명은 '김성택'이다.
1995년 극단 '성좌'에 입단해 2002년 MBC 드라마 '인어아가씨'로 본격적으로 '김성택'이라는 이름을 대중에 알렸다. 이후 새 이름을 지어 "한류스타로 발돋움하기 위해 발음하기 어려운 '성택'보다 부드러운 느낌의 '성민'이라는 이름을 택했다"고 밝혔다.
2004년 KBS 드라마 '알게 될거야'에서 최일두 역을 연기한 탤런트 신화식도 뒤늦게 '신동욱'으로 예명을 삼았다. 2006년 MBC 시트콤 '소울메이트'에서 자신의 예명과 같은 '동욱' 역을 맡아 대중에 이름을 각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