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석이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을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장근석은 31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이태원살인사건'(감독 홍기선 제작 선필름, 영화사 수박)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시나리오를 처음 읽으면서 정말 내가 죽였을까 궁금했다"며 "범인일까 아닐까에 초점을 두려고 했다. 하지만 감독님이 마지막 촬영까지 힌트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절대 범인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연기해야 했다"며 "사건을 저지른 것은 맞지만 내가 죽이지 않았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장근석은 극중 이태원 햄버거 가게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한국계 미국인 피어슨 역을 맡았다. 장근석은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을 맡아, 한국계 미국인답게 유창한 영어를 구사한다.
장근석은 "피어슨은 미국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인물이다"며 "선천적으로 나쁜 아이는 아니다.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면서 사회가 피어슨을 만든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18살의 피어슨이 사건을 겪는 모습을 통해 심적으로 지쳤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나라면 정말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전했다.
'이태원살인사건'은 실제로 1997년 4월 이태원 햄버거 가게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소재로 했다. 당시 10대 한국계 미국인 용의자가 용의자 선상에 올랐으나 결국 둘 다 무죄로 풀려났다. 9월 10일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