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영은 1일 오후 4시3분 서울 강남에 위치한 서울 성모병원 응급실에서 사투를 벌이던 중 끝내 숨을 거뒀다. 고인의 부모와 친언니, 그리고 남자친구 A씨가 임종했다.
현재 소속사측은 장례절차를 준비 중이다. 고 장진영은 서울 성모 병원에 도착할 당시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절망적인 상태였다고 측근은 전했다.
지난해 9월 건강 검진 도중 위암판정을 받은 고 장진영은 그동안 병마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며 힘겨운 투병 생활을 해왔다. 지난 달 1일 미국에서 요양치료를 받고 귀국한 고인은 병세가 악화돼 결국 영화 같은 생을 마감했다.
고인은 발병 이후 병원 치료와 침술 치료를 병행하며 병세가 호전되는 듯했으나 끝내 세상과 이별해 주변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김건모의 콘서트 장에도 지인들과 동행하는 등 건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해 건강회복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해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고 장진영은 침술치료 당시 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전하는 등 밝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방송된 MBC '뉴스 후' 제작진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많은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더욱더 건강하고 아름다워진 그런 모습으로 제가 나중에 인사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히는 등 연기활동에 대한 끊을 놓지 않았다.
투병 가운데도 소속사 예당엔터테인먼트와 매니지먼트 2년 전속 재계약을 체결하는 등 연기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불태웠다.
고인은 생전 작품을 통해 보여준 삶과 마찬가지로 영화 같은 사랑도 했다. 1년 전부터 연상의 사업가와 교제를 시작해 병상에서 순애보 같은 사랑을 나눴다.
고 장진영은 당시 소속사를 통해 "보통 사람들과 같이 예쁘게 사랑하겠다"고 밝혀 팬들의 격려와 응원을 한 몸에 받았다.
고인의 죽음으로 연예계 뿐 아니라 팬들도 비통에 잠겼다. 고 장진영의 한 최측근은 "꽃다운 나이에 마음껏 꿈을 펼치지 못한 채 숨을 안타깝다"고 눈물을 흘렸다. 투병당시 고인의 쾌유를 간절히 바라던 팬들 역시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고인은 빈소는 1일 오후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1972년에 세상에 태어난 고 장진영은 스무 살이던 1992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미스충남 진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1997년 KBS 2TV 미니시리즈 '내 안의 천사'로 연기자의 길에 접어들었고,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활동하다 1999년 영화 '자귀모'(1999)로 영화계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고 장진영은 영화 '반칙왕'(2000), '싸이렌'(2000), '소름'(2001), '오버 더 레인보우'(2002)', '국화꽃 향기'(2003), '싱글즈'(2003), '청연'(2005),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2006) 등 영화에 잇달아 출연하며 톱 여배우로 군림해왔으며, 2007년 SBS '로비스트'를 끝으로 연기 인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