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에서 김지영(왼쪽).
요즘 한국 극장가는 '해운대'와 '국가대표'의 선전으로 달떴다.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는 6일 전국관객 1100만명을 돌파했고, 김용화 감독의 '국가대표'는 700만명을 돌파했다. 각각 7월23일과 29일 개봉한 두 영화의 뒷심에 관객도 놀라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눈썰미 있는 관객은 알겠지만 두 영화로 연인원 1800만 관객을 울리고 웃긴 중견배우가 있으니 바로 김지영(62)이다.
김지영은 '국가대표'에서 대한민국 스키점프 대표단에 극적으로 합류한 막내 '봉구' 이재응과 '칠구'(김지석)의 할머니로 나왔다. 치매기 있는 할머니인데다, 겉모습과는 달리 정신 제대로 박힌 김지석의 효심까지 곁들여져 극중 김지영 보고 눈물 흘린 관객 진짜 많았다.
김지영은 '해운대'에도 나왔다. 바로 부산 해운대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설경구의 어머니다. 남의 가게 앞에서 대놓고 행상을 하는 이웃집 처녀 하지원을 몹시도 구박하던 그 괄괄한 아줌마다. 제 어미 타는 속도 모르고 가게 밑반찬까지 가져다준 아들은 더 미웠을 테고. 쓰나미가 몰려오는 광안대교에서 겁에 질린 표정 연기는 김인권의 코믹한 리액션과 맞물려 이 영화의 볼거리 중 빼놓을 수 없는 한 장면으로 꼽힌다.
김지영은 이밖에도 영화 '마파도2'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 '나의 결혼 원정기' '아라한 장풍 대작전' '파이란',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타짜' '대왕세종' '장밋빛 인생' 등에 출연한 대표 중견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