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정책을 이끌 수장으로 조희문 인하대 연극영화학과 교수가 선임됐다.
현 정권 인수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던 조희문 신임 영진위원장은 대표적인 뉴라이트로 꼽히는 영화계 인사다. 영진위 부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그는 영진위원장에 두 번째 도전, 마침내 꿈을 이뤄냈다.
조 신임위원장이 앞으로 가야할 길은 쉽지 않다. 우선 영진위가 지난 6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최하위를 받은 만큼 정상화에 힘써야 한다. 현재 영진위는 지난 7월 경영평가 최하위의 책임을 물어 강한섭 전 위원장이 사퇴해 임시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또 강 전 위원장 체제에서 영진위가 노조와 갈등을 빚어 내홍을 겪은 만큼 이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영진위 내부에서는 전임 위원장 시절 고발된 노조위원장 문제 등이 하루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신임 위원장은 영화계와 소통에도 힘써야 한다. 강 전 위원장 시절에는 영화계와 불화로 소통이 원만하지 못했다. 조희문 신임 위원장이 대표적인 스크린쿼터 폐지 찬성론자인 만큼 영화계와 이견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신임 위원장은 이 문제 역시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
신임 영진위원장 취임으로 영진위가 추진 중인 각종 사업도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올해 확정된 영진위 사업은 궤도 변경이 어렵겠지만 영진위원장 취임과 새로운 영진위원이 임명으로 수정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문화부가 각종 지원사업에 선택과 집중에 치중하는 만큼 신임 영진위원장의 몫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영화산업이 위기에서 막 벗어나고 있는 요즘, 신임 영진위원장의 역할은 그만큼 막중하다. 영진위원장 변경에 별 기대를 걸지 않고 있는 영화계에서도 내놓는 결과에 따라 시선이 달라질 수 있다.
과연 조희문 영진위 체제는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