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에 빠진 미국 사회에서 드러나는 자본주의 모순 행태를 특유의 날카로운 시각으로 비판한 새 영화를 발표한 것.
6일 베니스영화제에서 첫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 '캐피탈리즘 : 러브스토리'는 금융위기 이후 피폐해진 미국인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았다.
금융위기 과정에서 집이 차압되고 해고를 당하는 등 고통 받는 서민들의 모습을 조명하는 한편 복잡한 파생상품으로 투자자들을 유린한 대형은행들과 헤지펀드를 맹렬히 비판했다.
영화는 또 은행과 정치권, 미 재무부 등의 부적절한 결탁 관계를 파헤치며 다수보다는 월스트리트로 상징되는 소수에게 유리하도록 규제가 형성된다고 지적한다.
로이터는 이 영화의 결론을 "자본주의는 악이며 당신은 악을 규제할 수 없다"로 소개하며, "자본주의를 무너뜨리고 모든 이들에게 이로운 것으로 바꿔야 한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라는 무어 감독의 주제의식을 전했다.
과감하고 집요한 비판의 전작들로 인해 미국 사회에 파문이 일어난데 이어 여전히 경제위기 과정이 진행 중인 현 상황에서도 또 한 차례 거센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오는 23일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서, 다음달 2일 미국 전역에서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