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관 "'개콘'은 내 스폰서…이젠 연기도 할래"(인터뷰)

김명은 기자  |  2009.09.09 08:49


"진지함 속에 묻어나오는 웃음을 추구할래요."

한민관(28)은 원래 정극 배우의 꿈을 키워왔다. 중학생 때부터 극장 무대에 서며 꿈을 향해 달려왔던 그는 군 제대 후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우기 위해 대학로 공연장을 찾았다가 뜻밖에도 개그맨의 길로 접어들었다.


주변의 소개로 들어간 그곳은 안상태, 김대범 등이 활동하던 개그 공연장. 우연히 들어선 길에서 그는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했고, 지금은 촉망받는 차세대 예능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2006년 KBS 2TV '개그 사냥'으로 데뷔해 '폭소클럽', '개그콘서트' 등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며 기본기를 다진 뒤 그는 최근 방송가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KBS 2TV '천하무적 토요일'의 '천하무적 야구단' 코너를 통해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활동 영역이 넓어질수록 마른 캐릭터 하나만으로 승부를 걸 수 없는 상황이다. '뼈다귀즘'이 가진 상징성이 너무 크다는 지적도 있다.

"개그에서 캐릭터의 중요성을 점점 느끼고 있어요. 지금의 마른 캐릭터로 오래 갈 수는 없다고 봐요. 양념처럼 쓸 생각이에요. 하지만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는 인위적으로 캐릭터를 만들기보다 실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요."


그는 "내 입으로 말하기 민망하다"며 뜸을 들이다 "군대 있을 때 통솔력을 인정받아 진급을 빨리한 경험이 있다. 앞으로 방송에서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제 막 버라이어티를 시작한 그는 자신과 같은 개그맨 출신들이 버라이어티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친밀감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처음엔 주눅이 들 수밖에 없어요. 가수나 연기자분들은 평소 서로 알고지내는 경우가 많지만 개그맨들은 그렇지 못해요. 상대를 모르는데 무슨 멘트가 나오겠어요. 다행히 (이)수근이 형이 많이 코치해주세요. 절대 기죽지 말고 다른 멤버들과 친해지라고 하세요."


그는 "'천하무적 야구단'에서는 형들이 불쌍해 보이는 캐릭터로 많이 받아줘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며 "지금은 일을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형들과 재밌게 놀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가 대중들의 시선을 받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그는 "뿌리까지 내려가면 '개그콘서트'에서 한 '사랑이 팍팍' 코너가 전환점이 됐고, 지금의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코미디 프로를 안 보는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심어준 것은 지난해 KBS '연예대상' 때 선보인 '뼈다귀즘'을 통해서였던 것 같다"고 했다.

특히 그는 '개그콘서트'를 자신의 '스폰서'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지금의 한민관을 있게 한 것은 '개콘'이다. '스폰서'가 떨어져 나가면 나도 없다"는 말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개그맨이 된 후에도 정극 진출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다. 드라마 카메오 출연에 이어 춘천 MBC에서 방영되는 어린이드라마 '수퍼 히어로 반반맨'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연기에 도전한다.

"임하룡 선배님처럼 영화에서 감초 역할을 하는 조연으로 출연하고 싶어요. 물론 지금 하고 있는 버라이어티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싶어요. 그렇지만 진지함 속에 묻어나오는 웃음이 제가 추구하는 개그의 모습이에요. 욕심내지 않고 조금씩 천천히 올라가려구요."

마지막으로 그에게 또 다른 꿈을 물었다. "아버지 고향인 전라남도 화순에 가족들이 살 수 있는 전원주택을 짓고 싶어요. 고생하신 부모님께 꼭 해드리고 싶은 선물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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