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자격'이 순수 리얼 버라이어티인 이유

김명은 기자  |  2009.09.21 08:58
ⓒ사진=방송화면 캡처 ⓒ사진=방송화면 캡처


KBS 2TV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죽기전에 해야할 101가지'(이하 '남자의 자격')가 최근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으며 잔잔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남자의 자격'은 남자로 태어났다면 죽기 전에 한번쯤 해볼 만한 것들을 체험해보는 코너로, 최근 예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을 띠고 있다.

'남자의 자격'만이 가진 경쟁력은 생활밀착형 소재와 그를 통한 자연스러움에 있다.


'남자의 자격'의 신원호 PD는 "처음부터 소재 고갈에 시달렸다고 할 정도로 미션 정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도 "주제와 출연진이 '남자'로 국한되는 것 같지만 결국 사람으로 환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남자의 자격'은 거창한 목표나 지향점을 갖고 있다기보다 누구나 한번 쯤 해볼 수 있거나 해봤으면 하는 미션을 통해 멤버들의 감정선을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다.


금연, 해병대 체험, 패러글라이딩, 아르바이트, 웨이크 보드, 철거 등 도전 과제들이 일상과 크게 동떨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이를 수행하는 과정에 과욕을 드러내지 않는다.

소수 취향의 4차원적 구성이 아니기 때문에 성별과 세대를 뛰어넘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도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며 결과물에 집착하지 않는 모습이 '리얼'을 더욱 부각시켜준다.

어찌 보면 이는 거대한 슬로건을 앞세우기보다 예능 프로그램 본연의 색깔을 그대로 보여주는 세련된 접근법일 수 있다.

'남자의 자격'은 또 '1박2일'에서의 '복불복 게임'과 같이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특별한 장치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신 PD는 "많은 시간 촬영이 이뤄지지만 그에 비해 방송을 통해 소개되는 내용이 많지 않을 때가 있다"며 "어찌 보면 가장 효율성이 떨어지는 코너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이 '남자의 자격'만이 가진 순수한 매력이자 최근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 가운데 리얼 버라이어티에 가장 근접한 형식을 띠고 있다는 평가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남자의 자격' 코너가 포함된 KBS 2TV '해피선데이'는 20일 방송에서 23.0%(TNS 기준)의 전국 일일시청률을 기록, 2주 연속 동시간대 정상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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