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이상 학위를 취득한 연예인들. ⓒ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
최근 결혼한 이영애(38)가 한양대 대학원 연극영화과 박사과정을 밟는 등 연예인이 석·박사학위를 따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개의 연예인들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방송·연극·영화 분야의 연구를 많이 하는 편이다.
이영애는 '스타니스랍스키와 브레히트의 연기론에 관한 비교연구'란 제목의 논문으로 2001년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에서 연극영화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대 연기이론의 기본'으로 유명한 콘스탄틴 스타니스랍스키의 이론과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서사극 기법'을 비교한 논문이다.
이영애는 논문 초록에서 "인류는 연기의 특수성을 이해하기위해 노력해 왔으며, 그 수많은 기록 중 가장 영향력 있고 대비되는 스타니스랍스키와 브레히트를 비교하겠다"고 연구 목적을 밝혔다.
배우 겸 감독 유지태(33)는 자신이 연출한 단편영화 '나도 모르게(2007)'의 제작과정을 주제로 2008년 중앙대에서 영화영상제작 석사학위를 받았다. '엣지녀' 김혜수는 연극, 영화, TV 드라마의 연기자와 수용자의 측면에서 소통하는 과정을 주제로 석사학위 논문을 작성, 성균관대에서 언론매체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연기자의 커뮤니케이션 행위에 관한 연구 : 미디어의 기술발전 과정과 그 특성을 중심으로'라는 기나긴 제목의 논문이다.
서울대 출신 개그맨 서경석(37)은 '한국 코미디언의 스타파워에 관한 연구'란 논문으로 1999년 중앙대 신문방송학 석사학위를, 오대규(41)는 '방송환경변화에 따른 연예 산업구조의 변천에 관한 연구'란 논문으로 2004년 고려대학교 언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오대규는 현재 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 중이다.
연예계의 '교수님', 개그맨 이윤석(38)도 연예프로그램의 사회적 영향에 관한 연구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윤석은 석사과정에서 '연예오락프로그램의 공익성과 오락성에 관한 연구', 박사과정에서 '텔레비전 토크쇼 프로그램의 준사회적 상호작용이 시청효과에 미치는 영향'이란 논문을 제출했다.
박사학위 논문은 시청자는 프로그램을 반복 시청함으로써 등장인물과 '상상적 교감'을 나눈다는 것을 전제로 토크쇼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시청사들의 심리상태를 분석했다. 이 논문을 위해 시청자들의 시청동기를 설문조사하고 유재석과 정은아를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연예분야가 아닌 주제로 학위논문을 작성한 연예인도 있다. 방송인 정재환은 '이승만 정권시기 한글 간소화 파동연구'란 제목으로 석사논문을 제출했다. 정재환은 논문에서 그동안 국어학 분야에서만 연구해오던 '한글 간소화 파동'을 사학자의 시각으로 분석했다.
한글간소화파동은 1948년 한글날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한글 철자법은 복잡하고 어려우니 간소화하자"는 발언을 한 것으로 시작된 정부와 학자사이의 분쟁이다. 정재환은 이 논문으로 2007년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사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외에도 많은 연예인들이 대학원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배우 김아중(26)과 방송인 현영(33)은 고려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에서, 이범수(39)는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