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그룹 버라이어티, 예능 '남성화 바람' 잡을까?

김명은 기자  |  2009.09.24 10:55
ⓒ카라(위), 티아라, 사진=홍봉진 기자 ⓒ카라(위), 티아라, 사진=홍봉진 기자


KBS가 올 한 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걸 그룹을 주인공으로 한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인다.

'천하무적 토요일-천하무적 야구단', '해피선데이'의 코너 '1박2일', '남자의 자격' 등 주말 예능의 '남성화'가 뚜렷한 가운데 걸 그룹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것.


KBS는 '해피선데이'의 '여걸 식스', '하이파이브' 이후 끊어졌던 여성 버라이어티를 부활시키며 30~40대 삼촌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걸 그룹들의 인기를 예능에서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소녀시대, 카라, 브라운아이드걸스, 포미닛, 티아라, 시크릿 등 걸 그룹의 멤버 7명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청춘불패'는 최근 방송가의 신주류로 떠오른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을 띤다.


시골 체험을 통해 학교나 사회에서 배우지 못한 인생 공부를 한다는 콘셉트에 맞춰 야외 녹화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아지트의 개념인 숙소를 정해 닭을 키우거나 텃밭은 가꿔 '시골농장'을 만들고 매주 체험 장소를 찾아다니는 구성이다.

ⓒ김태우, \'소녀시대\' 유리, \'포미닛\' 현아, 사진=홍봉진 기자 ⓒ김태우, '소녀시대' 유리, '포미닛' 현아, 사진=홍봉진 기자


과거 '여걸 식스'에서는 매회 남성 게스트들이 출연해 장기자랑과 게임을 하는 형식을 보였다면 '청춘불패'는 남성 고정 MC들이 가세해 인생 선배로서 걸 그룹 멤버들에게 조력자 역할을 할 예정이다.


배우 노주현, 개그맨 남희석, 가수 김태우 등이 삼촌 콘셉트로 등장해 걸 그룹 멤버들에게 미션을 제시하고 프로그램의 내용을 정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아직까지 출연 멤버들이 확정되진 않았으나 프로그램 관계자에 따르면 가수 김태우의 출연으로 소녀시대 멤버 가운데는 유리의 합류가 유력한 상황이다. 김태우는 최근 방송에서 소녀시대의 유리를 '여동생 삼고 싶은 연예인' 중 한 명으로 꼽아 화제를 낳은 바 있다.

'청춘불패'는 오는 10월 초 첫 녹화를 진행해 23일 오후 11시 5분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주말 저녁 황금시간대 편성은 아니지만 방송가에서는 '남성화'로 성비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S 예능제작국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주말 버라이어티를 중심으로 남성 출연자들이 득세를 했는데 걸 그룹 멤버들의 등장으로 안방극장의 예능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걸 그룹의 인기가 예능에서도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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