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 등 故장자연 추모 "어깨가 무겁다"

김현록 기자  |  2009.09.28 19:05


이범수 등 고 장자연의 유작 '정승필 실종사건'(감독 강석범)에 출연한 배우들이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고인을 추모했다.

28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애비뉴엘에서 영화 '정승필 실종사건'의 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이범수, 손창민, 김광규 등은 조연인 요가강사 역으로 출연한 배우가 고 장자연인 줄 뒤늦게 알았다며, 먼저 세상을 떠난 신인 배우의 명복을 빌었다.


이범수는 "어느 분이 그 역을 했는지 몰랐다. 나중에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우리 영화에 출연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영화를 보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라. 고인의 재능이든, 고인의 영화나 연기에 대한 열정이든, 그런 걸 다 뒤로 하게 됐다. 배우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침통해했다. 이범수는 "남아있는 배우로서 어깨가 무겁다"며 "저희 영화가 고인의 유작이 됐는데 그런 만큼 의미있는 연기, 그분의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손창민은 "(고 장자연이) 한창 사회적으로 큰 이슈였다. 관심있게 뉴스를 보다가 사석에 갔는데 제작사 대표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하더라"며 "그때야 (요가강사로 출연한 배우가) 장자연씨인 것을 알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좋은 배우가 유명을 달리했다고 생각해 마음이 좋지 않다"며 "이 자리를 빌려 장자연씨의 명복을 빌고 싶다"고 말했다.


김광규 역시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저랑 부딪히는 신은 없었다. (고 장자연을 본 것이) 분장을 받고 있을 때였는데, 연기에 대해서 선배들에게 굉장히 열심히 질문을 했었다"고 고인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김광규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런 일을 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할 만큼 밝은 친구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강석범 감독은 고 장자연이 맡은 역에 내정자가 있었지만 급한 사정이 생겨 두 명을 섭외했고, 공개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이가 고 장자연이었다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강 감독은 "연기 열정이 많았던 친구로 기억된다. 열심히 하려고 했던 기억이 많다"며 "그런 일이 벌어져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고 장자연의 출연분을) 편집하고 싶은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 없다. 그 부분이 꼭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고민해본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정승필 실종사건'은 고 장자연이 지난 3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촬영한 영화 두 편 중 하나로 오는 10월 8일 개봉을 앞뒀다. 영화 제작진은 엔딩 크레딧에 '故 장자연님을 추모합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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