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진실 1주기, 죽어서도 편할 수 없었던 그녀③

문완식 기자  |  2009.10.01 08:12
故최진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故최진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그녀의 죽음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2008년 10월 2일 새벽 최진실이 마흔한 살의 나이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국민 여배우'의 갑작스런 죽음은 그를 아는 모든 이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고, '생방송'으로 중계된 그녀의 장례식이 말해주듯 우리 사회 전반에 '배우 최진실'의 부재는 아픈 상처로 남게 됐다. 하지만 그렇게 잊힐 것 같던 최진실의 죽음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사채괴담설'에 '최진실 법안'까지 나왔지만...

고 최진실은 왜 스스로 목숨을 끓었을까. 그녀의 사망 당시 유력하게 대두된 것이 바로 '사채괴담설'이었다.


고 최진실은 사망 직전 정선희의 남편인 고 안재환과 관련해 '25억원 사채설'이라는 악성 루머에 휩싸였고, 이에 큰 심적 상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네티즌에 의해 메신저를 통해 떠돌던 루머는 걷잡을 수 없게 퍼졌고, 고 최진실의 의뢰로 최초 유포자 백모(25)양이 경찰에 잡혔다. 하지만 백양을 용서한 뒤에도 최진실을 괴로워하다 "나를 괴롭히지 말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2008년 10월 2일 \'국민 여배우\' 최진실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임성균 기자 2008년 10월 2일 '국민 여배우' 최진실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임성균 기자


고 최진실 사후 동생인 최진영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억울한 우리 누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백양, 난 당신을 절대로 용서할 수가 없다"며 "누나가 마지막 가시던 날 나에게 했던 말 '악마 같은 당신의 목소리를 듣는 게 너무너무 무섭고 고통스럽다' 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뒤 백씨의 자진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국회에서는 '사이버모독죄' 신설을 근간으로 한 일명 '최진실법안'을 만들자는 논의가 일어났고 실제 법안으로 만들어져 제출됐지만, 현재 이 법안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통과되지 못한 채 계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故최진실의 동생 최진영이 고인의 49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임성균 기자 故최진실의 동생 최진영이 고인의 49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임성균 기자


◆엄마 잃은 아이들은 어디로..유족과 전 남편 조성민간 친권·양육권 논란


엄마를 잃은 슬픔을 채 추스르기 전에 고 최진실의 두 자녀는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다. 그녀의 전 남편인 조성민이 두 자녀에 대한 친권과 양육권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세간에서는 이미 지난 2004년 고 최진실과 이혼한 조성민이 그녀가 죽은 뒤 친권과 양육권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100억 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그녀의 유산을 염두에 둔 것 아닌가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홍봉진 기자 ⓒ홍봉진 기자


이 같은 조성민의 친권·양육권 주장에 '친권회복반대카페'가 만들어지는 등 극심한 반대 운동이 일어났다. 손숙, 허수경 등 유명 연예인들도 이에 가세 조성민의 주장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조성민은 지난해 12월 8일 기자회견을 자청, 친권을 제외한 양육권 및 재산권을 아이들의 외할머니이자 고 최진실의 어머니인 정옥숙 씨에게 이양할 뜻을 밝혔다.

조성민은 그달 23일 서울가정법원에 출석, 재판부의 확인을 통해 두 자녀의 양육권을 최진실의 어머니에게 넘긴 뒤 재산관리권과 법률행위대리권을 사퇴한 뒤 향후 두 자녀의 아버지로서 의무만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조성민이 故최진실의 두 자녀에 대한 양육권 포기 의사를 밝히고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이명근 기자 지난해 12월 조성민이 故최진실의 두 자녀에 대한 양육권 포기 의사를 밝히고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이명근 기자


◆죽어서도 편할 수 없었던 그녀..'유골함 도난 사건'

지난 8월 15일 경기도 양평군 갑산공원 고 최진실의 묘역에서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그녀의 유골함이 통째로 사라진 것이다.

경찰 수사결과 고인의 유골함은 도난 사실 발견 시점보다 훨씬 전인 4일 밤에서 5일 새벽에 걸쳐 이뤄졌다는 것이 밝혀졌다. 경찰은 주변 CCTV에서 범인의 영상을 확보 , 24일 공개 수배에 나선다. 걸린 현상금만도 3300만 원(경찰 300만 원, 갑산공원 3000만 원)이었다.

故최진실의 유골함을 훔친 박모씨가 지난 8월 26일 경기 양평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임성균 기자 故최진실의 유골함을 훔친 박모씨가 지난 8월 26일 경기 양평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임성균 기자


공개수배 3일 만인 26일, 제보를 통해 범인 박모(40)씨가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범행 전 수차례에 걸쳐 사전답사를 하는 등 치밀한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씨는 "고인이 답답하다며 꺼내달라고 했다"면서 "전생에 고 최진실과 부부사이였다"고 말하는 등 쉽사리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의문을 갖게 했다.

고인의 유골은 도난 26일 만에 어머니 정옥숙 씨 품으로 돌아왔고, 지난 29일 갑산공원에 재안장 됐다.

그녀가 우리 곁을 떠난 지 이제 1년이지만, 그녀는 결코 죽어서도 편할 수 없었다.

故최진실의 어머니 정옥숙 씨가 경찰로부터 고인의 유골함을 돌려받고 오열하고 있다 ⓒ임성균 기자 故최진실의 어머니 정옥숙 씨가 경찰로부터 고인의 유골함을 돌려받고 오열하고 있다 ⓒ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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