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진실 1주기, 내 가슴의 별 그녀가 그립다①

김현록 기자  |  2009.10.01 08:11
고 최진실의 영정 ⓒ임성균 기자 고 최진실의 영정 ⓒ임성균 기자


고 최진실의 1주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시대의 아이콘, 만인의 연인 고 최진실은 2008년 10월 2일 자신의 자택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사인은 자살. 뉴스를 들은 출근길 시민들은 귀를 의심했다. 그 해 많은 연예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그녀의 죽음이 안긴 충격은 특히 컸다.


3040의 남자들 가운데, 그녀를 마음 속에 품어보지 않은 이 누가 있을까. 최진실은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며 까르르 웃던 아련한 첫사랑이었고, 반 전체 책받침을 도배했던 시대의 얼굴이었다. 나이를 먹으며 인생무상을 함께 알아가던 친구이자 누이였고, 이혼 후 화려한 복귀를 알린 불굴의 아이콘이기도 했다.

속절없이 그녀가 떠난 뒤 누군가 그랬다. '최진실은 매일 웃고 있어서 행복한 줄로만 알았다'고. 하지만 CF나 드라마 속 모습이 전부는 아니었다. 그녀는 이혼 후 소송까지 해 가며 아이들의 성을 자신의 것으로 바꾼 강인한 어머니였고, 초등학생이 된 첫 아이의 운동회를 앞두고 악성 루머에 마음을 졸이던 약한 여자이기도 했다.


그녀는 죽음 뒤에도 편치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세상은 이미 떠난 그녀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장례 직후부터 두 아이를 두고 전남편 조성민과 친권 분쟁이 불거졌다. 지난 8월에는 희대의 유골 도난 사건이 벌어져 지친 유가족들을 다시 눈물짓게 했다. 다행히 유골은 되찾아 재안장했지만 유가족들에게도 팬들에게도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

뒤늦게 그녀의 마지막 작품 '내 인생 마지막 스캔들'을 다시 꺼내어 본다. 뽀글머리 뿔테 아줌마에서 신데렐라로 태어난 그녀는 얼마나 유쾌하고 사랑스러운지. 그 환하던 웃음 때문에 고인을 추억하는 것이 더 마음 저릿하다.


이제 내일이면 그녀가 떠난 지 1년. '무릎팍도사'에 나와 지겹더라도 19년만 더 봐달라며 너스레를 떨더니, 제 말도 지키지 못하고 떠나버린 그녀가 원망스럽다. 고작 마흔, 그녀의 죽음은 너무 일렀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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