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 안혜경, 사랑하면 닮는다?

[이수연의 클릭!방송계]

이수연   |  2009.09.30 09:12


‘부부는 닮는다’라는 말이 있다. 혹자는 연인끼리는 정신적 호르몬인 도파민과 육체적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서로서로 비슷해지면서 성격과 외모가 닮아가는 거라고들 하고, 또 다른 혹자는 연인들의 유전자 검사 결과 약78%가 비슷한 DNA를 가지고 있어서 애초부터 비슷한 사람끼리 끌리는 거라고들 하는데... 뭐, 심리학자도 아니요, 과학자도 아니니 뭐가 정답인지 솔직히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사랑하면 닮는다’는 대개 맞는 말인 것 같다는 거다. 과학이니 심리니 다 떠나서, 생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쇼핑몰이나 식당 등에서 가족끼리 온 걸 봤을 때, 희한하게도 거의 대부분 부부 얼굴이 비슷한 걸 많이 본다 이 말씀. 아마도 여러분들도 이런 경험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이런 사실은 연예계 커플에게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바로 하하와 안혜경 커플이다. 하하는 연예인이지만, 연예인 같지 않게 성격 털털하고, 언제나 열심이다. 그렇담 안혜경은? 함께 일했던 제작진 평가를 들어보면 그녀 역시 굉장히 서글서글하고 시원하며 열정적이라고 한다.


그녀가 모 패션 프로그램을 촬영할 때의 일이다. 리얼 패션 프로그램이다 보니 촬영 시간이 워낙 길었다. 거의 아침 댓바람에 시작해서 밤늦게까지... 그야말로 하루종일 촬영해야 하는 일정이었다. 그렇게 촬영하다보면 중간에 점심 식사도 하고 저녁 식사도 하게 마련이다. 방송일을 하다보면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식사는 매니저, 코디들과 함께 편안한 식당에 가서 개인적으로 하고 잠깐이라도 휴식 시간을 갖는다. 여유 시간에 따라서 차에서 잠깐 눈을 붙이기도 하고, 남자 연예인들의 경우는 간단하게 사우나를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안혜경에게 특이한 점은 촬영을 하는 매주, 중간중간 식사 시간, 휴식 시간이 있어도 늘 제작진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다. 그렇담 제작진이 호사롭게 맛있는 걸 먹으며 쉬니까 그런 게 아니냐구? 아니다. 촬영날 제작진은 이런 저런 준비할 것들이 많으니 한가롭게 즐길 여유가 없다. 그런데도 그녀는 언제나 제작진과 함께 보내니 신기할 수밖에. 그러며 그날 촬영해야할 점들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체크한다고.


물론 그녀의 열심히 하는 모습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촬영날 지각은커녕 매번 제작진보다 먼저 녹화장에 와서 기다리고 있다고. 촬영날 미리 준비해야할 제작진이 먼저 가는 건 당연한데, 그들보다 더 일찍 왔다면? 얼마나 일찍 준비하고 나온 것일지 대충 예상되시지 않는가?

그렇담 하하는? 요즘 국방 의무 때문에 그를 잠깐 볼 순 없지만, 하하가 오랫동안의 무명기를 겪다가 결정적으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 건 그의 철저한 준비성 때문이었다. 기억하시는가? SBS 프로그램의 ‘X맨’. 그 당시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매니저가 스케줄을 잡으면 녹화날 그저 출연하는 정도였다면, 하하는 달랐다. 장기자랑 시간 3분을 위해서, 당시 ‘김종국 따라잡기‘라는 컨셉트로 김종국이 불렀던 노래, 의상, 춤을 완벽하게 소화해서 따라함은 물론 백댄서까지 준비하는 철저함을 보여줬으니까. 다른 출연자들이 현장 음악에 맞춰 간단하게 춤을 추거나 노래 몇 소절을 부를 때 말이다.

이 둘이 애초부터 비슷한 DNA여서 ‘유유상종’ 법칙에 의해 만난건지, 사랑하다보니 도파민과 옥시토신이 비슷해져서 닮게 된 건지... 그것까진 모르겠다. 어쨌든 짧은 이야기 속에서도 하하, 안혜경, 이 두 커플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물론 이 커플이 결혼까지 갈지, 어떨지, 뭐,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커플의 경우 어느 한 쪽 때문에 좋았던 이미지가 나빠지기도 하는 경우를 봤을 때, 중요한 건 둘 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게 아닐까.

<이수연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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