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홍봉진 기자
지구 종말을 그린 영화 '2012'를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올 여름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해운대'에 호감을 표시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30일 오후3시3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2012'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이날 오전11시30분 '2012'의 주연배우 존 쿠삭, 제작자 헤롤드 클로저 등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내한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인디펜던스 데이' '투모로우' 등 재난 블록버스터들을 주로 연출했다. '2012'는 고대 마야인들이 예언한 2012년 지구 종말이 현실화 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인류 멸망의 극한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액션 블록버스터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운대'를 전부 보지는 못했고 예고편을 봤다"면서 "굉장히 흥미로운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해운대'는 생생한 캐릭터가 있고 관객으로서 흥미로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해운대'와 '2012'의 차이는 전자는 한국에 국한된다면 후자는 전세계 무대를 한다는 게 차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종말을 앞두고 있다면 정말로 구하고 싶은 게 무엇이냐, 어떤 식으로 구하고 싶냐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 설명했다.
그는 당초 지구 규모의 재난영화를 만든데 대해 "사실 처음에는 또 다시 재난영화를 만들면 사람들이 나를 비웃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이 영화는 재난영화 그 이상의 것을 닮고 있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11월 12일 전세계 동시 개봉을 앞두고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일본, 대만 등 전세계 10개국에서 '2012' Footage tour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번 내한 행사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53분 특별 상영회가 펼쳐졌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등은 기자회견 직후 다음 일정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