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결혼' DJ투컷 "돌아와 더 멋진 음악 들려드릴것"(전문)

이수현 기자  |  2009.10.07 01:39
에픽하이 DJ투컷 ⓒ사진=송희진 기자 songhj@ 에픽하이 DJ투컷 ⓒ사진=송희진 기자 songhj@


에픽하이의 멤버 DJ투컷(본명 김정식)이 군입대와 결혼이라는 두 가지 소식을 깜짝 공개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DJ투컷은 7일 에픽하이 공식 홈페이지 맵더소울닷컴 자신의 블로그에 '안녕하세요, 여러분'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공개, 이 같은 소식들을 전했다.


DJ투컷은 "오는 15일 현역 입대한다"며 "오랜만에 팬들을 찾아뵙는데 '저 잠시 떠납니다'라는 말로 인사하고 싶지 않았다"며 그간 입대 사실을 숨긴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DJ투컷은 "입대하기 전 저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소식을 전한다"며 "이기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너무 사랑하는 그녀와 평생을 약속하고 떠나기로 했다. 저 김정식, 결혼한다"며 자신의 결혼 소식도 함께 전했다.


다음은 DJ투컷이 블로그에 공개한 글 전문

안녕하세요, 여러분.


에픽하이의 멤버 투컷, 인디 레이블 맵더소울의 이사 김정식입니다.

다들 [e] 앨범 잘 듣고 계시나요?

이번 앨범을 발표한 후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느닷없이 왜 이렇게 거대한 앨범을 만들었습니까?" 입니다.


저의 답변은 우릴 늘 아껴주는 팬 여러분이 오랫동안 들을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어서였습니다.

아쉽지만 한동안 에픽하이로서의 정규앨범은 나오기 힘들 듯 해요.

오늘 두 가지 소식을 전해야 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처음으로 이런 진지한 긴 글을 쓰는 거라 살짝 어색하네요.

저 디제이 투컷 정식이는 오는 10월 15일 현역 입대합니다. 열심히 만든 앨범을 들고 으쌰으쌰 활동하며 즐거운 추억 더 많이 만들고 싶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네요.

팬 여러분에게 미리 알려드리지 못했던 건 정말 죄송합니다. 멤버들과 지인들은 알고 있었지만 미리 알리지 말자고 제가 당부했습니다.

오래간만에 팬들을 찾아뵙는데 "저 잠시 떠납니다!"라는 말로 인사하고 싶지 않았어요.

좋은 앨범 남기고 가고 싶은 저의 마음을 알고 멤버들 모두 개인적인 일들도 많고 그런 시기인데도 매일 밤을 새가며 무리를 해서 만든 앨범이거든요. 이해해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입대하기 전에 저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소식을 전합니다. 십년이 걸려 맺어진 저와 저의 첫사랑의 인연, 서로에게 부탁해온 'Stand by me'라는 문장이 드디어 현실이 됩니다.

이기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너무 사랑하는 그녀와 평생을 약속하고 떠나기로 했습니다. 저 김정식, 결혼합니다!

저희 둘,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니 모두 축복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우리의 2세 계획은 제대한 후에^^)

제가 없을 때 우리 멤버들이 저의 가족을 챙겨준다고 하니, 그리고 2년 후 더 빛나는 자리를 마련해놓을 거라고 하니, 저 김이사 마음 편하게 자리 비웁니다.

사실, 회사 이사인 제가 자리를 길게 비우게 되어서 맵더소울의 아티스트들과 직원들이 많이 걱정돼요. 많은 걸 해주지도 못하고 떠나게 되서 미안함도 컸는데,

함께 회사를 차리고 많은 역경을 견뎌온 내 형제들 타블로, 미쓰라와 진욱이형이 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더욱 더 많은 땀을 흘리기로 약속했으니, MYK, 플래닛 쉬버, 도끼, 그리고 모든 직원들... 걱정마요!

팬 여러분. 오랫동안 에픽하이의 정규 앨범을 기다리셨을 텐데 너무 짧게 활동하고 가게 되서 미안해요. 많은 곡들을 들려주고 가고 싶었는데 기회가 많지 않았네요.

그래도 아낌없이 응원해준 거 고마워요. 후속곡 뮤직비디오가 곧 나올 텐데, 마지막으로 큰 웃음 드리고 갑니다! 유쾌한 모습 남기고 갈 수 있어서 기뻐요!

타이틀곡 활동을 여기서 짧게 마무리하고 나의 곡인 후속곡을 세상에 알리겠다는 우리 멤버들.

늘 날 생각해주는 그런 마음 너무 고마워. 나 없는 동안 더 멋있게 하늘 끝까지 뻗어나가고, 우리 절대 변치 말자!

에픽하이의 음악을 아끼는 모든 분들에게 약속을 하고 싶어요.

돌아와서 더 멋진 음악 들려드릴게요.

에픽하이 잊지 말고, 맵더소울 식구들 많이 챙겨주세요, 제 몫까지^^

가기 전까지 최선을 다 해 활동할게요.

모두 건강하게 지내세요. 다시 돌아올 때까지 [e] 잘 듣고 계세요.

잠시 동안의 이별 앞에 제가 드리는 작은 선물이에요.^^

다녀오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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