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과 맞대결 '상플', 대대적 변화②

[★리포트]

김명은 기자  |  2009.10.07 09:53
ⓒ사진=KBS ⓒ사진=KBS


예능계의 장수 프로그램 KBS 2TV '상상플러스 시즌2'(이하 '상플')가 국민MC 강호동과 떠오르는 예능스타 이승기라는 강적을 만나 전열을 가다듬고 분위기 쇄신에 나설 전망이다.


오랜 기간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대에 예능 프로그램과의 맞대결 없이 사실상 독주 체제를 이어 온 '상플'은 지난 4월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종영 이후 시청률이 10% 초반대로 급격히 하락하며 침체된 모습을 보여 왔다.

특히 동시간대 방송된 SBS '긴급출동 SOS 24'와의 경쟁에서도 밀리며 자존심을 구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상플'은 과거 인기 코너였던 '올드 앤 뉴'가 방송되던 전성기 때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히 광고가 완판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강심장'의 등장과 함께 변화의 모색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6일 방송에서도 '상플'은 시청률 9.4%로 첫 회부터 17.3%로 파란을 일으킨 '강심장'과의 힘겨운 경쟁을 예고했다.

'상플' 변화의 첫 신호탄은 개그우먼 김신영의 MC 투입이다. 최근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화려한 입담과 다양한 개인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신영이 6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하는 박재정의 자리를 대신하며 오랫동안 유지돼 온 네 명의 남자 MC 체제를 무너뜨리고 변화의 길을 예고하고 있다.


다음이 포맷 변경이다. '상플'의 윤현준 PD는 "김신영의 MC 투입과 가을 개편에 맞춰 프로그램의 포맷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상플'은 6일 방송에서 박재정과 함께 안방마님 이지애 아나운서의 하차를 알리면서 포맷 변경을 시사했다.

오랫동안 우리말 지킴이 역할을 해온 '상플'은 지난 4월 소재와 형식의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적잖은 고민을 한 끝에 '전국 사투리 자랑'이라는 새로운 코너를 선보였으나 기대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올드 앤 뉴'의 세대간 언어격차를 공간적 언어격차로 테마를 바꿔 오락성과 유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시도는 돋보였으나 과거의 영광을 찾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토크와 언어를 매개로 한 특징적인 코너를 선보이고 있지만 '상플'로서는 계속해서 더 새로운 것, 더 재미있는 것을 요구하는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당하지 않기 위해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로 접어들었다.

'강심장'의 등장으로 자의반타의반으로 변화의 길을 걷게 될 '상플'이 과연 어떠한 무기로 맞불을 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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