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규동 감독 "엄정화, 여자가 내 위에 있는게 이상하다고 해"

부산=전형화 기자,   |  2009.10.11 20:04
민규동 감독 ⓒ부산=홍봉진 기자 민규동 감독 ⓒ부산=홍봉진 기자


민규동 감독이 영화 '끝과 시작'에 출연한 엄정화와 김효진의 정사신을 전쟁 같은 심리 상태에서 찍었다고 털어놨다.

민규동 감독은 11일 오후7시30분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린 영화 '끝과 시작' 기자회견에서 "엄정화와 김효진의 정사신을 한국영화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장면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끝과 시작'은 옴니버스 영화 '오감도'에 삽입된 단편을 장편화한 작품. 사고로 남편을 잃은 정하에게 남편의 불륜 상대였던 나루가 찾아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이다. 극 중 엄정화와 김효진이 애욕에 얽힌 레즈비언 연기까지 열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민규동 감독은 "굉장히 깊고 성숙하고 낯설지만 그런 느낌을 표현해보고 싶어서 어려운 상황에 배우를 몰아넣고 심리적인 전쟁처럼 찍었던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과감한 장면들이 있기에 엄정화를 믿을 수 있었다"면서 "후배를 배려해달라고 내가 할 숙제를 배우에 부탁했다"고 토로했다.


민규동 감독은 "나중에 엄정화가 여자가 내 위에 있는 게 너무 이상하다고 했다"면서 "그런 느낌이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또 민 감독은 단편을 장편으로 전환한 데 대해 "짧게 구상했지만 욕구가 단편적이지 않도록 했다"면서 "그래서 찍으면서 확신이 생겨서 장편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단 8일 만에 촬영을 끝낸 데 대해 "사실상 불가능한 일정이었지만 묘한 놀이터에 빠져서 하다보니 독특한 방식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한신, 한컷도 버리지 않는 첫 경험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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