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 佛감독 "임순례 감독 덕분에 첫 韓 방문"

부산=김건우 기자,   |  2009.10.12 14:51
우니 르콩트 감독 ⓒ 홍봉진 기자 우니 르콩트 감독 ⓒ 홍봉진 기자


'여행자'의 한국계 프랑스 감독 우니 르콩트 감독이 임순례 감독과의 독특한 인연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우니 르콩트 감독은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가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임순례 감독과 오랜 친구 사이다"며 "1989년께부터 알고 지냈다. 임순례 감독은 나에게 영화와 한국이라는 두 가지의 의미를 갖는 친구다"고 말했다.


이어 "1991년 한국을 처음 방문하게 된 계기는 한국의 영화감독이 프랑스에서 살다가 한국에 온 젊은 여인을 찾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에는 배우로 활동하고 있었다"며 "영화가 완성되지는 못했지만 그 같은 기회를 연결해준 사람이 임순례 감독이다"고 설명했다.

우니 르콩트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임순례 감독을 만나 담소를 나눴다. 두 사람은 영화 연출에 대한 어려움과 동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니 르콩트 감독은 "영화를 한다는 어려움은 신념의 문제다"며 "많은 관객들과 의사소통을 하고,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사람들이 영화 자체를 관객수로 판단하는 것이 몹시 어렵다"고 말했다.

또 우니 르콩트 감독은 "영화는 하나의 시도다. 그 시도의 결과물 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을 제안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우니 르콩트 감독의 '여행자'는 이창동 감독이 제작자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당대 최고의 히트곡인 혜은이의 '당신은 모르실꺼야'를 삽입하는 등 우니 르콩트 감독의 색다른 연출이 시선을 끈다.

우니 르콩트 감독은 "다음 작품도 한국에서 찍게 될 것 같다"며 "영화는 열정을 공유하는 과정이다. 한국에서 알게 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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