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손석희 하차논란, 국정감사 도마에도..

김현록 기자  |  2009.10.12 15:48


12일 진행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BS와 MBC 등 공영방송의 공정성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등 야당 의원을 중심으로는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방송인 김제동과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와 관련한 외압설도 제기됐다.


민주당 조영택 의원은 KBS의 공영성과 중립성을 강조하며 "KBS와 관련해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인기 있는 진행자들이 도중하차함으로써 국민들과 시청자들이 우려하고 있다", "KBS 독립성과 중립성에 국민들의 회의감이 커진다"고 말했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도 날카롭게 날을 세웠다. 전 의원은 "윤도현씨에 이어 김제동씨 퇴출 문제가 연이어 터진다면 국민들이 KBS를 공영방송으로 인정할까"라며 "KBS에 '밤의 사장'이 군림하고 있다는 말이 방송가에 돌고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경규 이순재 이훈 이덕화 설운도 등 이런 분들은 과거 정부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했지만 이 분들이 방송 출연 등에서 탄압을 받았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명박 정부 들어 방송에서 아주 부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퇴출당하는 것을 보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MBC도 신경민씨가 중도 하차했고 김미화씨도 하차한다고 하다가 살아남았고 손석희라는 당대 걸출한 사회자가 '100분 토론'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끊임없는 압력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여기저기서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았던 방송인들이 출연을 거부당하거나 퇴출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방송 장악을 위해 여기저기 설치했던 지뢰들이 여기저기서 폭발하고 있다고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1개월 전 가을 개편안에 대한 보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제동이 마지막 녹화를 3일 앞둔 10일에야 하차 통보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대현 KBS TV제작본부장은 "9일에 보고를 받았고 그에 대해 세밀하게 알고 있지 않다"며 "개편과 관련해 진행자를 변경하는 일에 일일이 관여하지 않는다. 신설이 아닌 개편일 경우에는 급하게 결정되는 경우도 있다. 새 연출진이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의도에서 교체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은 "방송문화진흥위원회는 방송편성 등에 어떠한 간섭도 할 수 없다. 그런데 'PD수첩', '시사매거진2580', '뉴스후' 등에 대해 프로그램 통폐합을 요구하는 등 편집과 편성에 대한 침해가 대단히 심각하다. 방송의 공영성과 편성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에게 "'100분토론'에서는 손석희씨가 빠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방문진의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교체되는 것이 사실이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김우룡 이사장은 손석희 교수의 하차에 대해 "(하차는) 엄기영 사장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100분 토론'의 경우 시민의견 조작 사례가 있어 실태를 보고하라고 한 적 있고, 차후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요구한 적이 있다. MC교체는 담당 프로듀서와 경영진이 담당 프로듀서와 경영진이 판단할 문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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