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쌍 "음악은 우리를 늙지않게 만드는 존재"(인터뷰)

길혜성 기자  |  2009.10.14 11:40
리쌍의 길(왼쪽)과 개리 <사진제공=정글엔터테인먼트> 리쌍의 길(왼쪽)과 개리 <사진제공=정글엔터테인먼트>


10년 넘게 동고동락한 두 친구가 요즘 '일'을 내고 있다.

아이돌스타처럼 빼어난 외모를 지닌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친근한 인상도 아니다. 오히려 겉모습은 거칠 게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10년 넘게 간직해 온 음악에 대한 열정과 고집은 두 친구를 어느새 매력남으로 바꿔 놓았다.


그렇기에 최근 선보인 앨범은 요즘 온오프라인 차트를 휩쓸고 있다. 1999년 허니패밀리 시절부터 함께 한 남성 힙합듀오 리쌍의 길과 개리 이야기다.

이달 초 정규 6집 'HEXAGONAL'을 발표한 리쌍과 얼굴을 마주했다.


-앨범 발매 직후부터 음반 판매 1위 및 타이틀곡 '헤어지지 못하는 남자, 떠나가지 못하는 여자'로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휩쓸고 있다. 지금까지 음반 중 반응이 가장 빠르게 오는 것 같은데.

▶(길)굉장히 놀랍고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 것 같아 기쁘다. 하지만 예전부터 그래왔듯 우리는 1위에 연연하기보다는, 우리 음악의 본뜻이 사람들에 잘 전달되고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개리)지금까지의 음반 중 반응이 가장 빨리 오는 것 같아 당황스럽지만 기분은 좋다. 1위를 해서라기보다는, 많은 분들이 아직까지도 리쌍 앨범에 기대를 갖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해 줬기 때문이다. 순위상의 정상보다는 우리가 하고픈 이야기를 담은 음악을 만드는 게, 여전히 우리에겐 가장 중요하다.

-16트랙이나 담긴 6집과 타이틀곡 대해 직접 설명한다면.

▶(개리)특별한 콘셉트를 갖고 만들기 보다는 언제나처럼, 좋은 음악을 만들자는데 초점을 맞췄다. 타이틀곡 ''헤어지지 못하는 남자, 떠나가지 못하는 여자'는 처음에는 뜨거웠던 사랑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이게 사랑인지 아닌지 모를 때의 감정을 노래로 만든 곡이다.


▶(길)음악은 하나며 서로 통한다란 점에 초점을 맞춰 만든 앨범이다. 그렇기에 여러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했다.

-실제로 윤도현, 장기하와 얼굴들, 이적, 루시드 폴 등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과 협업했는데.

▶(길)우리 6집에 함께 주신 분들 모두 각 장르에서는 일가견이 있는 아티스트들이다. 이런 분들과 작업을 하게 됐다는 사실이 너무 기분 좋았고 많이 배웠다. 협업 제의를 했을 때 흔쾌히 응해주신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그런데 녹음이 끝난 뒤 작업료 등에 대해 모든 분들이 '음악 하는 사람들끼리 무슨 돈이냐? 술이나 한잔 사라'고 말해줬을 때, 그 진정성에 더욱 감격했다.

▶(개리)여러 아티스트들도 우리에게 마음을 열고 우리도 그 분들께 마음을 열어서였는지, 이번에 무척 만족스런 음악들이 나왔다. '

리쌍의 길(왼쪽)과 개리 <사진제공=정글엔터테인먼트> 리쌍의 길(왼쪽)과 개리 <사진제공=정글엔터테인먼트>


-리쌍에게 음악 무엇인가.

▶(길)음악은 저를 늙지 않게 만드는 존재다. 음악 때문에 열정을 가질 수 있어서다. 음악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개리)나 자신을 열심히 살 수 있게 해준 직업이며, 나를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게 한 일기장 같은 존재다. 또 나를 변화시켜줬으며 철들게 해 준 게 바로 음악이다.

-두 사람 이야기로 전환해 보자. 2002년 리쌍 활동에 돌입하기 전, 이미 허니패밀리 시절부터 함께 했다. 자신에게 상대는 어떤 존재가.

▶(개리)외향적인 길은 제가 갖고 있지 않은 부분을 지니고 있는 친구다. 또 길이 지니고 않고 있는 점은 제가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서로 채워주며 10년 간 함께 음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참, 듣기 좋은 음악을 하자란 목표는 우리 둘 다 같다.

▶(길)개리는 제가 머리 속에 그린 생각들은 곡으로 너무 잘 만들어 주는 친구다. 그리고 우리 둘은 이제 굳이 말로 이야기 할 필요 없는 가족 같은 사이라고 할 수 있다.

-길은 쥬얼리의 박정아와 연인임을 공개 선언했다. 또 예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길)지금도 정아와는 잘 만나고 있다. 정아는 우리의 이번 앨범에 코러스도 해줬다. 여러 면에서 너무 고맙다. 예능의 경우, 언제나 최선을 다해 촬영에 나서려고 하고 있다. 보통 예능 한 프로그램 딸린 연기자들과 스태프들만 100명 가까이 된다. 제가 열심히 안하면 이 분들께 너무 미안하지 않은가. 그래서 몸을 사리지 않고 항상 열심히 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 저는 예능에서는 신인 아닌가.(웃음)

-리쌍의 향후 활동 계획은.

▶(개리)이번 앨범에 큰 관심을 보여 주신 만큼, 여러분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라면 가능한 한 많이 참여하고 싶다. 특히 우리는 팬 분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을 좋아하는데, 아마 이달 말께 다른 가수들과 함께 합동 콘서트를 열 것 같다.

▶(길)이번 앨범 뿐 아니라 7, 8집도 잘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개인적으로 저는 음악 하는 사람들이 여러 면에서 잘 돼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힘든 시절을 겪어봐서 아는데, 잘된 선배들이 있어야 후배들도 더욱 힘을 내 음악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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