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이병헌, 김태희 주연의 첩보 액션 대작 '아이리스'가 우여곡절 끝에 14일 오후 9시 55분 첫 방송된다.
KBS는 14일 오후 "KBS와 드라마 '아이리스'의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는 방송 계약과 관련한 오해와 이견을 좁히고 원만한 합의를 이뤘다"며 "KBS와 태원엔터테인먼트는 오랜 기간에 걸쳐 준비해 온 드라마인만큼 시청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계약 타결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이로써 14일로 예정된 '아이리스'의 첫 방송이 정상적으로 전파를 타게 됐다.
그러나 방송을 불과 3일 여 앞두고 벌어진 방송사와 외주제작사간의 불협화음이 시청자들에게는 결코 좋은 모습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듯하다.
벌써부터 일부 네티즌들은 "'아이리스'가 홍보를 제대로 했다"는 냉소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사태는 14일 첫 회 방송을 앞두고 제작사인 테원엔터테인먼트가 방영사인 KBS가 내건 계약조건에 불만을 제기하며 '결방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으로 맞서면서 본격적으로 촉발됐다.
구체적인 내막은 지난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측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자료에 따르면 KBS가 자사에 유리한 계약을 요구하며 정식 계약도 하지 않고 14일 방송을 강행하려 한다는 것.
그러나 이날 오후 KBS는 공식보도 자료를 내고 '아이리스' 제작사 측에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에 제작사 측은 13일 '결방불사' 의지를 나타냈고, 급기야 언론을 통해 계약서 내용의 일부가 공개되면서 KBS와 제작사간 갈등은 더욱 증폭되는 모습이었다.
다행히 14일 양측이 전격적으로 방송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냄으로써 결방 사태는 막을 수 있었지만 시청자를 볼모로 벼랑 끝 전술을 쓴 게 아니냐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듯하다.
특히 계약과 관련한 구체적인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어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