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봉진 기자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관객과의 대화의 창을 넓히며 폐막했다.
올해로 열네 살이 된 부산국제영화제는 최다 상영작 355편, 최다예산 99억 5000만원 등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특히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어느 해보다도 관객과 소통의 기회를 만들려고 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이 소통을 하는 기회는 개막식을 비롯해 '아주담담' '오픈토크' '관객과의 대화' 등의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개막식과 관객과의 대화 등을 제외하고는 전문가들에 의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다는 지적이 있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올해는 지금까지와 달리 관객들과 쉽게 만나기 위해 노력했다"며 "'아주담담'의 경우 관객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주제를 정해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에 올해 '아주담담'은 가장 인기 있는 행사였다. 2009년 화제에 중심에 선 영화인들로 봉준호 민규동 등을, 최선의 동료들에 허진호 류장하 최동훈 등을 초청해 그동안 물어보지 못했던 궁금증을 푸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관객들의 질문 시간을 보다 늘려 많은 대화를 하게 했다.
관객과의 대화는 선물과 같은 존재다. 박찬욱 봉준호 윤제균 감독과 하지원 설경구 이선균 하정우 원빈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감독 배우 등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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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작한 '부산' 프로젝트도 이 같은 일환의 하나다. '부산 프로젝트'는 부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는 큰 틀 아래 아시아 3국을 대표하는 감독이 참여하는 범아시아 프로젝트이다.
2000년 부산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상 수상자이자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로 국내에도 잘알려진 일본의 유키시다 이사오 감독, '시티즌 독'으로 잘 알려진 태국의 위싯 사사티엥, 그리고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이 연출에 참여한다.
그동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디지털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제작됐었지만 이 같은 특정 장소를 배경으로 사랑에 관해 이야기를 한 영화제는 없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이 같은 시도는 부산 시민들의 영화제에 대한 애정에 대한 보답의 차원이다.
또 올해는 관객들을 배려한 티켓 예매 시스템도 눈길을 끌었다. 인터넷 예매와는 별개로 국내 최초로 휴대폰 원스톱 예매시스템 ‘모바일PIFF’를 구축해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모바일로도 예매를 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예매처도 지난해에 비해 700개가 늘어난 전국 3300개의 GS25 편의점을 통해 예매가 가능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숙제를 안기기도 했다. 올해 영화제는 36개 상영관에서 열렸다. 올해 첫 선을 보인 해운대 센텀시티 내 백화점에서 CGV로 동선을 넓혔기 때문이다. 영화제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메가박스 해운대, 남포동 대영시네마, 씨너스, 센턴시티CGV라는 점은 관객들의 편의성을 높였지만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셔틀버스가 운행이 되지만 결국 동선이 길어져 영화제를 즐길 수 있는 거리들이 분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앞으로 부산국제영화제가 넘어야할 산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 두레라움이 완공되면 센텀시티가 더욱 중심으로 부각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동호 집해위원장은 "두레라움이 완공되면 CGV, 롯데시네마, 부산방송 등이 모인 복합단지로 발전돼 편리성이 늘어날 것이다"며 "관객들이 겪을 숙소 문제 등도 잇지만 시와 협의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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