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진솔한 가족극..과도한 설정은 '눈살'

김명은 기자  |  2009.10.17 21:34
ⓒ사진=KBS ⓒ사진=KBS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가 유쾌하면서도 진솔한 가족극의 탄생을 알리며 흥행의 첫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주인공 남녀의 첫 만남 장면이 다소 불쾌감을 주는 억지 설정으로 채워지기도 했다.


'수상한 삼형제'는 '조강지처 클럽', '장밋빛 인생', '소문난 칠공주' 등으로 흥행보증수표로 통하는 문영남 작가가 집필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방송된 첫 회에서는 각기 다른 성격의 세 형제와 그 가족, 이들을 둘러싼 주변인물들의 관계가 그려지며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게 했다. 특히 성장 배경 때문에 쌓여온 형제간의 갈등을 조심스럽게 드러내 보이며 드라마가 풀어내고자 하는 바가 가족애임을 넌지시 내비쳤다.


막내아들 이상(이준혁 분)이 모범경찰상을 받은 것을 축하하기 위해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 홀로 나타난 큰아들 건강(안내상 분) 때문에 김순경(박인환 분)은 못마땅해 하고 전과자(이효춘 분)는 남편눈치를 보느라 전전긍긍한다.

시어머니와 남편 현찰(오대규 분)의 눈치를 보며 분가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둘째 며느리 도우미(김희정 분)는 갑작스럽게 나타난 사고뭉치 엄마(이보희 분)의 방문에 기겁을 하고 다시는 자신의 눈앞에 나타나지 말아 달라며 애원한다.


한편 남자친구의 연락두절에 불안해하던 주어영(오지은 분)은 겨우 만난 재수가 절교를 선언하자 분에 못이겨 삼겹살집에서 사고를 치고 주인의 신고로 출동한 이상과 범상치 않은 첫 만남을 갖게 된다. 이 장면에서는 출연자가 의상을 벗고 길거리에서 뛰는 내용이 그려지면서 과도한 억지 설정이라는 일부 시청자들의 평가도 있었다.

첫 방송을 통해 느껴지는 '수상한 삼형제'의 분위기는 문영남 작가의 전작들 가운데 '조강지처 클럽'보다는 '소문난 칠공주'에 가까운 편에 속했다.

달라도 너무 다른 세 형제의 예측불허의 삶과 그들과 얽히고설킨 여인들의 이야기가 사연을 품고 있는 듯 보이지만 문영남 작가 특유의 위트가 살아있는 대사와 상황설정으로 극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수상한 삼형제'는 '조강지처 클럽'에 함께 출연한 안내상, 오대규, 김희정, 이준혁, 박인환 등 '문영남 사단'이 총출동해 찰떡호흡 과시했다.

베테랑 연기자들의 걸출한 연기력과 이준혁, 오지은 등 젊은 연기자들의 풋풋함이 조화를 이루며 '솔약국집 아들들'에 이어 또 한 편의 훈훈한 가족극의 탄생을 기대케 했다.

ⓒ사진=유동일 기자 ⓒ사진=유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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