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KBS 노조원의 76.9%가 내달 23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이병순 사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노조는 21일 노보를 통해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와 함께 실시한 이 사장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 이 사장의 연임 찬반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6.9%가 반대했고, 20.6%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KBS노조원 5555명 가운데 4377명이 참여해 78.8%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 사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이유는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능력 부족'(35.3%), '공영방송의 위상 혼란'(24.5%), '민주적 리더십 부족'(13.8%) 등의 순이었으며, 반면 연임에 찬성하는 이유는 '경영 능력 검증'(32%), '연임 못할 특별한 하자 없음'(23.7%)이라는 응답 순으로 나왔다.
KBS의 영향력과 신뢰도 문제와 관련해 응답자의 77.3%가 '이 사장이 지난해 8월 취임한 이후 영향이 오히려 떨어졌다'고 지적했고, '신뢰도가 하락했다'는 응답자는 79.2%에 달했다고 노조는 밝혔다.
또 신임 사장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는 '공영방송 마인드'(중복응답기준 69%)와 '정치적 독립성(57.3%) 등이 꼽혔고, 신임 사장의 출신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KBS 출신이어야 한다'는 답이 52.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외부인사라도 상관없다'(36.2%), '오히려 외부인사가 낫다'(11%) 순이었다.
KBS 노조는 "22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치 독립적 사장 선임을 위한 향후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 이사회는 지난 16일 간담회를 열어 이병순 사장의 후임 선임 문제에 관한 노조의 의견을 청취했다. KBS 이사회는 오는 23일 신임 사장의 선임 절차와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