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와 박진영 ⓒ사진=이명근 기자
박진영이 자신이 프로듀스한 5인조 걸그룹 원더걸스가 '노바디'로 미국 빌보드 싱글 메인차트에 오른 소감을 직접 전했다.
박진영은 원더걸스가 23일 오후 2시 20분부터서울 강남 트라이베카에서 국내 언론들을 상대로 가진 기자간담회에 함께 했다. 원더걸스가 국내에서 공식적인 자리에 나선 것은 지난 3월 단독 콘서트 이후 약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박진영은 자신이 작사 작곡한 '노바디'로 원더걸스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 오른데 것과 관련 ,"저는 개인적으로 원더걸스가 너무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개월 동안 이 어린 소녀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며 열심히 했는지를 보며, 정말 대한한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다"며 "이 친구들이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노래 잘하고 춤 잘 추는 가수는 분명 아니지만, 세상에서 가장 열심히 하고 속 깊은 가수인 것만 확실한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가 소위 말하는 빌보드 차트가 바로 '핫100'이며, 진입하기 가장 힘든 차트이기도 하다"라며 "단순 판매량 뿐 아니라 라디오 방송 횟수가 순위 결정에 55%를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80년대 이후 동양 가수가 '핫 100'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난 7개월 간 정말 고생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박진영은 또 "지금 미국에는 복고풍의 가수가 한명도 없다"라며 "미국에서의 다음 콘셉트도, 업그레이드는 됐지만 비슷하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시작이고, 망해도 멋있게 망하자란 각오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선예는 이날 "우리가 고생했다고 하시는데, 힘든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새로움도 많이 느꼈다"며 "우리가 힘들지 않게 (박진영이) 좋은 것도 많이 주셨다"고 화답했다.
박진영은 이날 "원더걸스는 11월부터는 미국 유수의 신문 및 잡지와 인터뷰를 하고 TV에도 출연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미국에서 정규 앨범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원더걸스 '노바디'는 미국 빌보드 최신(10월 31일자 기준) '핫100' 차트 76위에 올랐다.
원더걸스 이전 보아가 빌보드 장르별 차트인 '핫 댄스 클럽 플레이 차트'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는 등, 그 간 김범수 밍크 등 몇몇 한국 출신 가수들도 빌보드의 장르별 차트에 명함을 내민 적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가수가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 100'에, 그것도 우리나라 프로듀서(박진영)가 작사 작곡한 곡으로 순위 권에 진입한 것은 1894년 시작된 빌보드의 115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원더걸스는 이달 초 오프라인 상에서 '노바디' 영어 및 리믹스 버전 등이 포함된 싱글을 발매했다. 이에 앞서 원더걸스는 지난 6월 27일 '노바디' 영어 버전을 미국 현지에서 디지털 싱글로 발표했다. 올 초 미국 진출을 선언한 원더걸스는 6월 말부터는 두 달 여간 미국 최고의 인기 보이 밴드 조나스 브라더스의 전미 투어에 함께 하며 오프닝을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