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선덕여왕'의 유승호
MBC '선덕여왕'(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박홍균 김근홍)의 김춘추(유승호 분)는 종종 한쪽 귀에만 귀걸이를 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유승호가 골드 컬러의 다소 큰 귀걸이를 한쪽에만 한 모습은 독특하게 다가온다. 김춘추가 한쪽 귀에만 귀걸이를 하는 다른 이유가 있을까?
'선덕여왕'의 이혜란 의상팀장은 "고증과 캐릭터 설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삼국시대에는 귀걸이 문화가 발달했다.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 가운데서도 정교한 장식의 귀걸이가 발견된다. 특히 귀족 계층들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아름다운 귀걸이 장신구를 애용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 팀장은 "고증이라고는 하지만 무예를 하는 남성 캐릭터들이 귀걸이를 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아 극중에는 미생(정웅이 분)과 춘추 캐릭터가 귀걸이를 한 모습으로 등장한다"며 "한쪽에만 귀걸이를 하게 한 것은 최근 남자들이 한 쪽에만 귀걸이를 하는 데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극중 무예에는 소질이 없지만 예술적 소양이 뛰어난 인물로 설정된 미생은 귀걸이를 하는 대표적 남자 캐릭터다. 이혜란 팀장은 "귀걸이의 무게감이 있어서라도 한 쪽에만 귀걸이를 하게 했다"며 "미생은 귀걸이 외에도 부채 등의 장식을 더했다"고 전했다.
미생과 어울려 유곽 등에 자주 출입하는 것으로 설정된 김춘추 역시 화려한 귀걸이를 한쪽 귀에만 한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이 팀장은 "김춘추의 경우 떨어진 귀걸이가 춘추의 사주를 증명하는 증거물이 된다는 설정이 있어서 처음부터 감안하고 장신구를 더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전체 남자 캐릭터 중에서 미생과 김춘추만 귀걸이를 하고 나오면 너무 튀는 것이 아닐까 우려가 많았다"며 "다행히 캐릭터나 유승호의 모습과도 잘 어우러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