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고동락' 1년 송은이 신봉선 "'정지영' 잊으니 청취율 1위"(인터뷰)

문완식 기자  |  2009.10.26 11:35
송은이(왼쪽)와 신봉선 <사진제공=SBS> 송은이(왼쪽)와 신봉선 <사진제공=SBS>


"하루하루 재밌게 열심히 하자고 했는데 정말 정신없이 1년이 확 지나간 것 같네요."(송은이)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에요."(신봉선)


방송가의 소문난 '찰떡궁합' 송은이 신봉선이 라디오 DJ로 입을 맞춘 지 27일이면 딱 1년이다. 지난해 10월 27일 SBS 러브FM '송은이 신봉선의 동고동락'(오후 8시~오후 10시)으로 생애 처음으로 라디오 DJ에 도전했던 이들은 그들 말만큼이나 '후딱' 1년을 보냈다. TV예능에서는 내로라하는 재간꾼들이지만 라디오만큼은 쉽지 않았던 것. 지난 23일 송은이 신봉선을 만나 짜릿했던 지난 1년을 들어봤다.

"하루하루 재밌게 열심히 하자고 했는데 정말 정신없이 1년이 확 지나간 거 같아요. 초반에는 솔직히 불안했어요. 과연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되더라고요. 그런데 한 3-4개월 지나니 주변에서부터 반응이 오는 거예요. 그 때부터 만나는 사람들이 '너네 방송 재밌더라'고 말하더라고요. 1년 동안 못하지는 않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송은이)


"시간이 진짜 빨리 간다고 느껴요. 아직까지는 진짜 부족하다는 생각이에요. 송은이 선배님 덕에 겁 없이 달려왔어요."(신봉선)

◆"조원석 씨, 꼬마유령 위스퍼를 닮으셨네요."


담담히 말하는 '방송 17년차' 송은이에 비해 이제 '겨우' 5년차인 신봉선은 지금도 지난 1년이 믿기지 않는 듯 설레는 게 느껴졌다. 신봉선은 "처음에는 말을 못 참아 혼났다"고 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톡톡'튀는 그녀의 개성이 라디오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났다.

"조원석 씨가 게스트로 나온 적이 있는데, 볼이 귀여워서 저도 모르게 '조원석 씨, 꼬마유령 위스퍼 닮으셨네요'한 적이 있어요. 캐스퍼라고 해야 하는데...하하. 그때 당황했던 조원석 씨 생각하면 아직도 화끈거려요."(신봉선)

신봉선은 "(말)하다보면 무슨 소리인지 모르고 할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신봉선의 계속되는 '자기고백'에 송은이는 "신봉선 씨의 그런 게 문제된 적은 없었다"며 "초반에는 긴장해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청취자들은 '신봉선'이란 DJ의 있는 그대로를 원했던 것 같다"고 후배를 감쌌다.

기자는 꼭 1년 전 DJ로 첫 발을 내딛는 송은이와 신봉선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당시 이들은 인터뷰를 마치며 "청취율 1위가 꿈이자 목표"라고 했었고, 1년이 지난 지금, 이들의 꿈은 현실이 됐다. '동고동락'은 현재 동시간대 청취율 1위다.

송은이는 이 같은 '청취율 1위'에 대해 "스태프들이 '멘사'스태프들(웃음)"이라며 "스태프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냈다"고 공을 '동고동락' 제작진에 돌렸다. 곁에 있던 신봉선이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거들었다.

송은이(왼쪽)와 신봉선 <사진제공=\'동고동락\'> 송은이(왼쪽)와 신봉선 <사진제공='동고동락'>


◆"'예지원 왕따설', '동고동락'하며 가장 힘들었던 일"

이처럼 '찰떡궁합'에 '멘사'급 제작진의 도움으로 나날이 커가던 '동고동락'에도 위기는 찾아왔다. 이른바 '예지원 왕따설'로 큰 홍역을 앓았다. '예지원 왕따설'은 지난 5월 예지원이 SBS 예능프로그램 '골드미스가 간다'에서 하차하면서, 그 이유가 신봉선이 프로그램에서 예지원을 '왕따'시킨데 따른 것이라고 헛소문이 돌며 일어난 해프닝. 당시 신봉선은 '동고동락'에서 눈물을 흘리며 결백을 호소한 바 있다.

신봉선은 "개그우먼으로 데뷔하고 나서 그렇게 큰일은 처음이었다"며 "또 그런 비난도 처음이었고, 당시 상황이 우리는 아니라고 해도 안 믿는 분위기여서 답답했다.'골미다'식구들도 참 어이없어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송은이는 "예지원 씨 '왕따설'이 나온 뒤 저는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몰랐다. 그래서 방송에서 신봉선 씨한테 '왜 예지원 씨를 왕따 시키고 그래요'라고 웃으며 말했는데, 이게 또 파장을 불러일으키더라"며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가 난다'는 것을 그 때 알았다"고 심각했던 그 때를 떠올렸다.

송은이는 "심지어 다음날 방송에서 신봉선 씨가 해명을 하고 눈물이 나 고개를 숙이고 있 길래 고개를 신봉선 씨에 돌려 위로했더니 청취자 게시판에 '송은이가 작전 지시한다'고. '멘트 지시한다'고'오르는 거다. 정말 뭐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송은이와 신봉선은 "당시 '동고동락' 제작진이 정말 고생했다"며 "'동고동락'의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아닌가 한다. '골미다'가 아닌 '동고동락'을 듣기 위해 라디오를 켜신 청취자들에게 미안했다"고 전했다.

◆"'야자'하는 학생들이 더 많이 몰래 몰래 들었으면 좋겠어요. 하하"

송은이 신봉선이 보는 '동고동락'의 매력은 무엇일까.

"청취자도 DJ도 벌거벗은 느낌이 매력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왠지 우아하고 세련된 느낌을 줘야할 것 같았거든요. 명언도 좀하고,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마인드 속에 '정지영'이 있었던 거죠. 하하"(송은이)

"청취자들이 일단 송은이 신봉선을 편안하게 느껴주시는 거 같아요. 듣는 분들이 연예인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자연스러움, 친구 같은 편안함이 저희의 매력 아닐까요.(신봉선)"

'청취율 1위'에 오르며 일단 송은이 신봉선의 라디오 도전기는 순항 중이다. 1차 목표를 이룬 이들의 남은 꿈은 무엇일까.

"오후 2시하면 '컬투쇼'가 떠오르듯이 오후 8시하면 '동고동락'이 떠올랐으면 좋겠어요. 동시간대 청취율 1위지만 아직 '컬투쇼'의 인기에 비하면 갈 길이 한참 멀거든요. 청취자들이 찾아 듣는 방송이 됐으면 좋겠어요."(신봉선)

"얼마 전 한 청취자가 '야자'(야간자율학습)하면서 몰래 듣고 있다는 사연을 보낸 적이 있는데 그렇게 하면 물론 안되지만 기분은 참 좋더라고요. 그런 학생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하하하"(송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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