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천하무적 야구단'에서는 예능을 하면 안 된다?
KBS 2TV '천하무적 토요일'의 '천하무적 야구단'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런데도 웃음보다 진지함이, 재미보다 감동이 더 묻어날 때면 정체성이 모호해질 만큼 강한 다큐의 냄새가 풍긴다.
이에 대한 '천하무적 야구단' 멤버들의 생각은 어떨까.
'천하무적 야구단'에서 투수로 맹활약하고 있는 가수 임창정은 26일 오후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팔도원정기' 강원지역 사회인 야구단과의 경기 직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는 예능과 다큐의 비율을 반반으로 하고 있다. 웃기기 위해 유행어도 생각할 때가 있다"고 밝혔다.
임창정은 "기본적으로 예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최근에는 '예능 좀 하란 마리오, 야구만 하지 마르코'라는 코너가 등장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예능과 다큐가 공존하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연기자 김성수도 "예능을 위해 오랜만에 백터맨을 해봤다"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천하무적 야구단'에서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가장 큰 멤버는 아무래도 개그맨 출신인 한민관이다. 그는 경기 중간 중간 재치 있는 입담과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몸짓으로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과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지만 스포츠 경기를 하는 입장에서 오버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에 그 균형을 이루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멤버들의 걱정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사실은 '천하무적 야구단'에서 다큐는 예능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창정은 "아이러니하게도 분당 시청률이 예능을 할 때보다 경기를 할 때 더 좋게 나오고 있다"며 "시청자들이 우리는 예능을 하지 말고 야구만 하라고 하는 듯하다"며 웃었다.
그래도 '천하무적 야구단' 멤버들은 이날 '예능 좀 하란 마리오, 야구만 하지 마르코' 코너에서 강원도 토속음식을 놓고 복불복 게임을 하며 웃음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