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 "남들이 뭐라하든 행복해요"(인터뷰)

전형화 기자  |  2009.10.28 11:58
임성균 기자 tjdrbs23@ 임성균 기자 tjdrbs23@


장나라를 수놓는 말들은 다양하다. 기부천사부터 한류 전도사까지... 명랑소녀였던 그녀는 어느새 중국 대륙과 한국에 가교 역할을 하는 톱스타가 됐다.


장나라가 돌아왔다. 28일 개봉하는 영화 '하늘과 바다'(감독 오달균)로 '오 해피데이' 이후 6년만에 스크린을 다시 찾았다. 장나라는 이 영화에서 6살 지능을 가졌지만 바이올린 연주에 탁월한 하늘 역을 맡았다. 하늘의 캐릭터는 착한 명랑소녀 장나라의 이미지에 많은 빚을 졌다.

장나라에 '하늘과 바다'는 의미 있는 영화이다. '오 해피데이' 이후 가졌던 영화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게 해준 작품이며, 부족한 제작비를 중국에서 행사를 뛰어가며 충당하기까지 했다. 그랬기에 '하늘과 바다'가 대종상에 노미네이트됐다는 소식을 듣곤 하늘에 오를 듯 기뻤다.


하지만 그 마음이 나락으로 떨어지기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개봉도 안된 영화가 주요 부문 후보에 올랐다는 이유로 논란이 불거지면서 마음고생이 컸다. 배우로서 행복했던 장나라에게 '하늘과 바다', 그리고 최근 논란을 물었다. 장나라는 공격적인 질문에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장나라의 말을 가감없이 옮기려 존댓말로 답을 달았다.

-6년만에 영화 출연인데 본의 아니게 논란에 휘말렸는데.


▶속상해요. 위안이 되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다는 거죠. 오해를 받은 것 같아 무척 속상해요. 어렵게 찍은 영화였던 터라 노미네이트 소식 듣고 다들 축제 분위기였거든요. 하지만 자의든 타의든 논란의 여지가 됐다면 죄송해요.

-'하늘과 바다'는 제작 초기부터 아버지 주호성씨가 적극 참여했는데. 이 영화를 6년만에 선택하게 된 이유와도 관련이 있나.

▶시나리오를 보기 전에 캐릭터 설명만 듣고 하겠다고 결심했어요. 표현도 좋았고, 동화적인 모습으로 장애가 아닌 맑은 캐릭터로 설명이 됐으니까. 그 외는 내가 배우로서 생각할 일이 아니었어요.

-왜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영화를 멀리했나.

▶'오 해피데이'를 한 뒤 영화가 무척 어렵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촬영장 분위기도 잘 몰랐고 호흡도 드라마와 달랐으니까. 그 다음에 중국에 가면서 기회가 생겨도 중국 활동 시기와 겹쳐서 못했어요. 연기는 너무 하고 싶었구요.

-가수보다 배우로서 활동을 하고 싶었다는 뜻인가.

▶내가 기억하는 최고의 어린 시절부터 연극배우를 꿈꿨어요. 그러다 음악하는 친구들을 만나서 노래를 하게 됐죠. 노래를 하다보면 연기를 하고 싶고, 연기를 하다보면 노래를 하고 싶어요.

-하늘은 장애를 가진 여인이지만 오히려 환상적으로 묘사된 터라 연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접근하기까지 고민했어요. 리얼하게 하면 연기로 보일 것 같고. 하지만 촬영에 들어가기까지 고민했지 촬영장에서는 좋았어요. 레이스 달린 옷만 입으면 하늘이가 됐으니까.

-하늘 역은 기부천사 등 장나라의 선한 이미지에 많이 기댔다. 이미지가 영화 속에서 반복되는 것에 부담은 없었나.

▶그런가요? 내 이미지가 그런 이미지인가요? 그런 것은 잘 모르겠어요. 저 안 착해요. 얼마나 약았는데요. 그리고 앞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급하게 생각하지 않아 스트레스를 안 받아요.

-어린 이미지도 있는데. 그 이미지에 갇혀 있다는 느낌은 없나.

▶화장 지우면 안 어려 보여요.(웃음) 어렸을 땐 어려보이는 게 싫었어요.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내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게 좋더라구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중 택하자면 어느 것을 택하는 편인가.

▶영화를 따지자면 좋아하는 장르는 호러나 판타지 쪽이에요. 그지만 좋아하는 것과 잘 할 수 있는 것을 굳이 나누지는 않아요. 뭐든지 겁 안내고 열심히 할 자신이 있어요. 사실 따지고 보면 전 뭐든지 뚜렷하게 잘하는 게 없어요. 다만 열심히 하니깐 그게 최대 장기라고 생각해요.

-이번 영화를 위해 몸무게 8㎏ 가까이 다이어트를 했다던데.

▶일단 내 얼굴은 화면에 지나치게 동그랗게 나오잖아요. 캐릭터가 집에만 있는 여자란 설정이니까 살을 빼야겠다고 생각했죠. 매일 저녁 우유 500cc를 먹고 토하고 싶은 것을 꾹 참았어요.

-다이어트를 하면서 영화 촬영을 하고 중국에 가서 행사를 뛰고 다시 촬영을 했다. 비행기 공포증까지 있으니 체력이 바닥나기 직전이었을텐데.

▶그 때는 초인이었어요. 완전 좋았고. 신났거든요. 세트장 옆에 모텔을 빌려서 촬영장을 오갔죠. 신이 나서 날라 다녔고 힘든 것을 몰랐어요.

임성균 기자 tjdrbs23@ 임성균 기자 tjdrbs23@


-방송에서 '영화 안되면 집 망한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런 솔직함이 때론 상처를 크게 줬을텐데.

▶더 큰 오해를 살 때도 있었죠. 하지만 방송에서 즐겁게 이야기한 거에요. 그렇다고 정말 저희 집이 끝장난다고 생각하시겠어요. 아버지가 너무 솔직해서 저도 깜짝 깜짝 놀랄 때는 있어요. 그래도 솔직한 게 좋은 것 같아요.

-아버지가 정말 제작에 깊이 관여해 투자했던 것을 몰랐나.

▶정말 몰랐어요. 처음이에요. 제가 돈에 대해 민감하거든요. 어태 아버지가 그런 이야기를 안 한 적도 없었고. 이번에는 엄마랑만 이야기를 했다고 하셔서 충격을 받긴 했어요.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 여러 말들이 나오는데.

▶아버지와 시행착오를 겪었던 시기가 분명히 있었죠. 누구나 부녀간에 사이가 안좋을 때도 있잖아요. 그런 시기를 다 겪고 지금은 최상의 콤비에요. 여기까지 오기가 힘들었지. 이런저런 말들, 이제는 속도 안상해요.

처음에는 아버지에 좌지우지되는 것처럼 이야기가 돌아 자존감이 떨어진다는 생각도 들었죠.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그래서 그런 생각을 빨리 접기도 했구요.

-중국에 가장 유명한 한류스타이기도 한데. 책임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한류스타라 불리는 분들 중에 평범한 위치에요. 다만 나와 비슷한 또래의 한국여자를 대표할 수도 있으니, 행동에 쉽지 않은 부분은 있어요. 혹여 거만해 보이지 않을까 조심하고.

-중국에서 오랜 활동 지치지 않나.

▶중국에서 인지도를 올리려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어요. 그래서 국내 활동에 갈망이 있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 악물고 여기까지 해야 돼 이런 성격이 아니라. 재미있으니까 그래서 하고 있으니까 안 지치는 것 같아요. 또 다른 삶의 터전이 생긴거죠. 남들이 뭐라 하든 행복해요.

-감탄사로 '주여'라는 표현을 잘 사용하는데. 종교가 장나라의 가장 중심인가.

▶제일 큰 축이죠. 선행이라고들 하는데 그건 어머니의 선량함 때문이에요. 전 정말 좋은 어머니를 만났다고 생각해요. 연예인의 목적도 사람들에 기쁨을 주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내가 행복해야 하구요.

-'하늘과 바다'가 개봉하게 됐을 때도 엄청 행복했을텐데.

▶감사합니다,란 말이 절로 나왔죠. 나중에 비디오로 나오는 게 아니냐고 생각했으니.

-아버지가 '하늘과 바다'는 중국에서 불법으로라도 볼 한류콘텐츠라고 주장했는데. 그렇게 따지면 우리나라 콘텐츠 중 한류 콘텐츠가 아닌 게 없을텐데.

▶분명한 것은 장나라가 한류스타라고 보호받은 것도 특별대상으로 취급받은 것도 없었다는 거에요. 연기에 대한 문제가 있다면 고민하고 받아들일 거에요. 하지만 그 외에는 걱정하지 않아요.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고를 했으니깐. 후회는 앞으로 가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안되잖아요.

-5년 뒤 장나라는 여전히 아버지와 일을 하고 있을까.

▶물론이죠. 아버지가 일을 하시는 한.

-장나라에 목표가 있다면.

▶지금처럼 오래 연기하고 오래 노래하는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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