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미 "이사만 47번 다녔다" 힘들었던 유년시절 고백

김명은 기자  |  2009.10.29 01:05
ⓒ사진=MBC ⓒ사진=MBC


개그우먼 이성미가 힘들었던 유년 시절을 고백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성미는 28일 오후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집안 사정으로 인해 고생했던 유년시절의 사연을 털어놨다.


이성미는 "초등학교 시절에는 집안이 부유했다. 그러나 내가 중학교에 들어가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리고 집안에 핑크색 딱지가 붙기 시작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후 창동에 있는 문간방으로 이사를 했고, 하숙과 자취에, 시골 생활 1년 등 총 47번의 이사를 다녔다"며 "심지어 학교에 가면 (아버지가) 붙잡힌다고 해서 학교도 못갔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다보니 난 졸업식 사진이 거의 없다"며 "고등학교 때는 연탄가스를 마신 적도 있는데 친구들이 동치미 국물을 먹이고 가까스로 깨워 사진을 찍었다"고 덧붙였다.

무남독녀인 그는 "엄마 없다고 아이들이 얕볼까봐 더 단정하게 다녔다"며 "그런데 5월 8일 어머니날 어머니에 대해 쓴 내 글을 선생님이 읽으라고 했는데 '저는 엄마가 없습니다'로 시작되는 글을 읽으며 엉엉 울기만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 때문에 친구들이 내가 상처가 있는 아이라는 걸 알았고, 깔끔을 떨었던 것도 그런(어머니가 안 계신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폭풍 같은 10대'를 보낸 그는 "가장 힘들었던 시간들이었다. 그러나 그것을 밑바탕으로 잘 다져졌기 때문에 힘들게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면 가슴으로 울어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처가 있는 아이들의 이름만 불러도 마음이 아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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