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비오니 현식이 형이 더…"

김지연 기자  |  2009.11.01 09:41
가수 김장훈이 고인이 된 고 김현식의 사망 19주기를 맞아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김장훈은 1일 오전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고 김현식을 추억했다. 고인은 지난 1990년 지병인 간경화로 세상을 떠났다.


김장훈은 "현식이형이 떠난 지도 벌써 19년이 된 건가요?"라고 물은 뒤 "비가 오니 더 그립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 날, 그의 떠남이 믿겨지지 않아서 눈물도 안 나던 날, '시간이 지나 떠났다는 게 와 닿을 때 그때 울지도 모르겠다', 아파트를 빠져나오는 누워있는 형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다"며 "시간이 제법 지나고 저 또한 형이 그토록 원했던 가수의 길을 가고 있으니 무엇이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갈 정도로 처절하게 만들었는지 알 듯도 하다"고 담담히 심경을 적어 내려갔다.


김장훈은 "같이 술을 마시던 그 마지막 밤이 생각나기도 해 이렇게 애상에 빠져있다"며 "조만간 사람 없는 때를 봐서 형한테 다녀올까 한다. 소주를 참 좋아라했던 형인데 트렌드를 따라서 막걸리를 한잔 따라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우리네 삶이라는 게 누구도 알 수없는 내일이고, 정말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허무하다"며 "청계산에 있는 한 주막의 할머님께서 하신 말씀이 문득 생각난다. 술을 갖다 주면서 꼭 그런 말씀 하신다. '인생 하룻저녁이야. 니들, 남 물에 빠뜨리지 말고 살아'라고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장훈은 "이토록 짧은 세상, 서로 더 사랑하며 살아가야한다는 생각이 사랑만 하고 살아도 삶이 짧다는 생각이 청계산할머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또 떠난 사람들의 교훈으로 한 번 더 상기된다"며 "자살을 시도해 봤던 적도 있고, 물론 지금은 후회한다. 지금은 잘 생각이 안 나는 미친 사람처럼 살던 시절도 꽤 있다. 그런데 이렇게 단단한 마음으로 세상을 잘 살아가고 있다니 신기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는 어쩌면 현식이형보다 더 극단의 감성을 갖고 태어났는데 형보다는 영악하고 때가 많이 묻어서 잘 살고 있는 듯하다"며 "비 오고 바람 부는 이 스산한 가을밤이 오히려 가족과 저의 '편'들의 소중함을 더 일깨워주는 밤이다. 현식이 형 목소리를 들으니까 정말 젖어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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