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퓨전의 느낌을 한껏 뿜어내는 KBS 2TV 새 월화극 '천하무적 이평강'이 무적의 MBC '선덕여왕'과의 맞대결에서 과연 어떠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S는 오는 9일부터 남상미, 지현우, 서도영, 차예련 등을 주연으로 내세운 퓨전 코미디 '천하무적 이평강'(극본 박계옥, 연출 이정섭)을 새롭게 선보인다.
4일 오후 2시 서울 압구정 CGV 영화관에서는 주연배우들과 제작진, KBS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천하무적 이평강'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의 진행을 맡은 한석준 KBS 아나운서는 "이번 드라마가 잘 될 것 같다. MC몽씨가 드라마 주제곡 작업을 해줬기 때문"이라며 "MC몽씨가 최근 하는 일마다 다 잘 됐다"고 말했다.
한석준 아나운서는 이어 "MBC에서도 긴장을 하는 듯하다. 오죽했으면 미실의 죽음을 이 드라마의 첫 방송과 맞물리게 하기 위해 한 주가량 미뤘다더라"고 말한 뒤 "확인되지 않은 정보"라며 웃음으로 급히 수습했다.
연출을 맡은 이정섭 PD는 "온달과 평강의 그 옛날 삼국사기 열전 속 두 페이지 자리 이야기가 아니라고 전제를 깔고 상상력을 발휘했다"며 "현대를 살고 있는 두 사람이 만나게 됐을 때 과연 어떤 재미있는 사랑을 펼칠 것인가라는 아이디어에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정섭 PD는 "과거를 상상했을 때 두 사람이 앙숙이었을 것 같다. 당시 전쟁 상황이었고 온달에게 시집간 평강의 마음이 편치는 않았을 것이다. 온달이 전쟁에 끌려가면서 가슴 아픈 사랑도 했을 것"이라며 "현대에서 강원도의 리조트라는 공간이 이를테면 고구려의 왕국이라고 병치시켜 그 안에서 사랑을 나누는 설정"이라고 소개했다.
'천하무적 이평강'은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며 태생적으로 악연인 평강과 온달이 눈만 마주치면 티격태격하는 좌충우돌 코미디를 선사한다.
앞서 제작진은 '천하무적 이평강'이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힌 두 남녀의 이야기를 우리네 설화 속 인물인 온달과 평강을 통해서 꺼내보려는 의도에서 출발했다고 소개했다.
'천하무적 이평강'은 방송전 전 출연진이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 노래에 맞춰 '시건방춤'을 추는 등 시선몰이를 위한 이벤트를 통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며 '선덕여왕'과의 정면대결에 대비해왔다.
이 드라마의 특징은 매회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사극 장면을 삽입해 전생의 이야기와 현세의 에피소드를 연결시키는 독특한 구조에 있다.
퓨전사극 '쾌도 홍길동'의 이정섭 PD의 연출력과 '카인과 아벨', '건빵선생과 별사탕', 영화 '댄서의 순정' 등을 통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약해 온 박계옥 작가의 필력이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난공불락을 자랑하는 '선덕여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통사극인 '선덕여왕'에 퓨전사극과 현대극이 합쳐진 '천하무적 이평강'이 강한 코믹코드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며 틈새 공략에 나선 것이다.
특히 제작진은 '천하무적 이평강'과 '선덕여왕'이 역사 속 인물들이 또 다시 동 시간대 드라마로 대결해야 하는 우연치고는 재미있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평강공주(남상미 분)의 아버지 고구려 평원왕(길용우 분)이 선덕여왕(이요원 분)의 아버지 신라 진평왕(조민기 분)과 제위기간이 겹치는 왕으로 평강공주와 선덕여왕은 동시대를 살았던 인물이라는 것.
또 평강공주의 남편 온달장군(지현우 분)은 아단성(아차산성)에서 신라군에게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삼국사기 열전 속 인물로 등장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남상미, 지현우, 서도영, 차예련 등 젊은 연기자들과 길용우, 최명길 등 중견 연기자들의 조화 속에 펼쳐질 '코믹 본능'이 안방극장에서 위력을 발휘하며 월화극 경쟁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