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추억의 외화 ‘V(브이)’의 리메이크작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파충류 외계인’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연예지 할리우드리포터는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 ‘V’가 3일 첫 방송에서 성인대상 프로그램 부문 시청률 1위로 우뚝 올라섰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430만 명의 시청자가 ‘V’를 시청했고 18세에서 49세 사이 성인층에서 5.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신문은 "’V’가 CBS의 인기드라마 ‘NCIS(해군범죄수사국)’까지 제쳤다"고 적고 있다. 이는 "‘NCIS’ 시청자수가 2020만 명임에도 불구하고 성인 시청률은 4.3% 그쳤기 때문"이다.
신문은 이어 “올 가을 첫 선을 보인 신작 드라마로서 기대를 뛰어넘는 놀라운 기록”이라고 평하며 “동방송사 인기드라마 ‘LOST(로스트)’ 이후 최고의 데뷔 기록”이라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처럼 성공적인 출발을 알린 ‘V’의 내용은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발전된 과학기술 등을 이용해 인류를 현혹하는 외계인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인물들의 투쟁이 그려진다. 하지만 아쉽게도 원작의 인물들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등장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로스트’의 줄리엣 버크 박사 역으로 친숙한 엘리자베스 미첼이 국토안보국 요원 에리카 에반스로 나와 외계인의 실체를 캐낸다. 이는 원작의 줄리엣과 도노반 역을 겸한 캐릭터다.
미국드라마 ‘파이어 플라이’에 출연한 바 있는 여배우 모레나 바카린은 외계인의 리더 안나로 분했다. 인류의 문화와 미디어 통제에 능한 캐릭터로 원작의 다이애나와 유사한 역할이다.
‘V’의 첫 방송 소식에 국내의 원작 팬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네티즌들은 “어린 시절 외계인의 피부가 드러나는 장면에서 느낀 공포가 아직도 생생하다” “발전된 특수효과와 새로운 인물의 등장 기대된다” “원작에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1983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방영된 ‘V’는 전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던 인기 시리즈다. 국내에 '외화’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방송 당시 살갗 아래 드러나는 파충류의 피부, 쥐를 산채로 삼키는 등 충격적인 장면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큰 화제가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