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은 전세홍 이영은 수애 김남길 홍수현(시계방향) ⓒⓒ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명민과 수애는 각각 '내사랑 내곁에'와 '님은 먼곳에'로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이날 시상식은 의외의 선택인지, 나눠먹기인지 모를 수상결과를 내놔 또 다시 논란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개봉한 '신기전'이 작품상 등 3관왕에 오른 반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해운대'는 기획상에,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박쥐'는 조명상에 그쳤기 때문이다.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였던 김혜자 역시 수상은 불발에 그쳤다.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마더'는 남우조연상만 가져갔다.
물론 각 수상자는 충분히 상을 탈만한 역량을 보였다. 하지만 영화 시상식이 그 해 가장 뚜렷한 성과를 보낸 영화를 조명하고 아쉽게 관객에 외면 받은 영화를 재조명하는 역할을 하는 것을 고려할 때 이날 대종상의 선택은 분명히 아쉬움을 남긴다.
애초 대종상은 가장 오래된 영화 시상식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수상 결과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는 후보작 발표 당시 개봉도 채 하지 않은 '하늘과 바다'가 작품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라 논란이 일었다.
올해 대종상은 5월 열릴 계획이었지만 출품작이 적다는 이유로 11월로 행사를 옮겼다. 출품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출품작의 범위가 크게 늘어나 수상 결과를 두고 희비가 더욱 엇갈렸다.
대종상은 결과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많은 영화인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올해는 신구 영화인들의 화합을 표방했지만 결과도 신통치 않았다.
남우주연상과 인기상을 수상한 김명민은 건강을 이유로 불참했다. 영화 시상식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배우가 아닌 가수들이 대거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시상자로 나설 배우들을 초청하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대종상은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지원을 받는 시상식이다. 그럼에도 늘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런 모습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제 대종상은 그만 종을 칠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