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 가인 이승철 김희철(오른쪽) ⓒ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날 오후 8시 50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제46회 대종상영화제가 열렸다. 통상 영화 시상식에는 배우들이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상을 받는 이들을 축하하고 격려한다. 개봉을 앞둔 영화의 배우들이 시상자로 올라 영화홍보에 나선다는 눈총을 사기도 한다.
하지만 이날 시상식에는 배우들이 아닌 가수들이 시상자로 줄줄이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이 촬영상과 조명상 시상자로 나섰으며, 음악상과 음향기술상은 축하공연을 한 이승철과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이 시상자로 무대에 섰다.
편집상과 영상기술상에는 소녀시대의 윤아가 시상자로 나섰다. 가수들이 시상자로 나서다보니 윤아와 함께 시상자로 나선 김인권이 윤아에 "영화에 출연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시상자에 나선 배우들이 스태프에 존경을 표시하고 감사의 뜻을 밝히는 여느 시상식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이는 이번 대종상이 신구 영화인들의 화합을 표방했지만 젊은 영화인들에 외면 받은 반증으로 볼 수 있다. 그만큼 영화배우들이 섭외를 거절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날 남우주연상과 인기상을 수상한 김명민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불참했다.
대종상은 매년 수상결과를 놓고 논란에 휩싸였지만 올해는 준비과정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출품작이 적다는 이유로 5월에서 11월로 시상식을 옮겼다. 채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를 주요 부문 후보작에 올려 논란을 좌초하기도 했다.
과연 대종상은 누구를 위한 시상식인지, 더 이상 개선 여지가 없다면 이제 막을 내릴 준비도 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