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봉진 기자
3년 만에 1000만 관객 돌파 신화를 쓰며 올해 최고 흥행작에 오른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 칸영화제에 진출해 한국영화의 위상을 드높인 박찬욱 감독의 '박쥐'는 각각 영상기술상과 조명상 수상에 그쳤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도 진구의 남우조연상 수상에 만족해야 했다.
매년 5월에 개최되던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이 6개월을 미뤄 11월에 진행되다보니 후보작 적체가 있었고, 지난 1년이 아니라 1년6개월을 결산하다보니 처음부터 무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시상의 결과는 의외였을 뿐 아니라 시상식을 지켜보는 2009년 11월 현재 영화팬과 시청자의 기대나 관심과는 다소 거리가 먼 결과였다. 시상식 이후 드러난 반응은 이를 방증한다. 후보작 선정 때부터 공정성 시비가 불거졌기에 반응이 더 차가웠다.
네티즌들은 "그들만의 잔치", "기대도 안했지만 결과를 보니 더 놀랍다"며 냉소했다. "요 몇 년 정신차렸나 했더니, 제대로 된 심사기준이 있기나 한 건지 모르겠다", "시상식인데도 긴장감이 없다"는 반응도 있었다. 몇몇 네티즌은 "영화 시상식도 변화를 해야 한다", "차별성도 없고, 그렇다고 공감도 안 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시청률도 하락했다. 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SBS를 통해 방송된 제46회 대종상시상식 시상식은 1부 8.8%, 2부 10.7%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대종상영화제 시청률은 '왕의 남자'가 작품상을 수상했던 2006년 이후 시청률이 연이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수상결과로는 신뢰를 얻지 못하고, 대중의 관심에서도 멀어진 셈이다.
영화상의 생명력은 권위와 신뢰다. 대종상영화제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